Greetings(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

뚜르(Tours) 2023. 12. 24. 09:21

 

 

크리스마스이브  /임영준

성탄전야는
청춘을 일으킨다

아이들도
덩달아 빛난다
축복을 타고
거리를 떠다닌다

서로 배려하고
은총에 겨워 달아오르면
구원으로 우는 자선냄비가
세상을 일깨운다

온 누리 가득
천상의 전령을 부르고 있다

 

 

오늘은 대림 4주일.

네 개의 초가 찬란히 타오르는 날입니다.

성탄 이브와 주일이 겹쳐서

하루에 두 번의 미사를 참례해야 하는 날입니다.

 

2013년, 본당 사목회장으로 맞이한 성탄전야 미사에서

아내와 나는 아기 예수님을 안고 걸어가

제대 앞에서 신부님께 아기 예수님 넘겨 드렸던 밤,

그 찬란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늘 성탄전야 미사에 갈까 말까 망설이는 건

제 옆이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내는 천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뵙고 있을 거야....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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