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 박형준
작은 창을 두드리고 간 얼룩들.
물 빠진 담벼락에 기댄
꽃대가 허공에 밀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하나씩은
흘려보낸 바구니.
작은 창에
저녁별 들어와
그 환함이 오래오래
한 자리에 앉아 있게 할 때.
먼 세상의 내륙에 가 닿아
갈대밭에서 우는 새들.
바구니에 담긴
가엾은 아이
소금처럼 단단해져 꽃대 위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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