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달팽이 사람 /류인순

뚜르(Tours) 2024. 5. 9. 10:54

 

 

달팽이 사람 /류인순



당신에게 가는 길
서두르지 않으렵니다
그러나 쉬지도 않겠습니다

느릿느릿 갈 수밖에 없지만
내 온몸 혼신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겠습니다

가다가 지쳐 쓰러져
한 줌의 진토로 변할지라도
당신에게 가는 길 멈추지 않겠습니다

가는 길이 힘들고 험난해도
쉬지 않고 가야 할 까닭은
내 사랑은 오직 당신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