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무르익은 5월 /박동수

뚜르(Tours) 2024. 5. 16. 11:58

 

 

 

무르익은 5월  /박동수



산 곳곳 푸른 핏줄을 세우고
혈관을 늘리는 소리
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

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
무르익는 오월의 굉음
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발자국을 겨우 옮기던
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
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

쏟아져 내리는
5월의 눈부신 햇빛에
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
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
소리지르는 냇물은
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
바다를 향해 달리는
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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