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리는 앞 냇가가 있고
뒤 냇가도 있었다
어딜 가나 징검돌 사이로
송사리 떼가 올망졸망했다
어느 해였던가
조등 아래
퉁퉁 부은 눈망울들을 닮았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채
낮은 발소리
물낯 비치는 옅은 그림자에도
해진 지느러미를 서로
툭툭, 쳐대곤 했다
가장 잃고
물결 헤집던
그해 여름 끝자락이었다
지익직 흑백영화 한 편이었다
- 배세복, 시 '냇물은 흐르고'
과거는 마치 흑백영화처럼 스쳐갑니다.
애틋함이 더하는 기억을 추억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날이 덥습니다.
냇가에 앉아 송사리 떼 간지럼에
잠시 더위를 잊어보고도 싶습니다.
덥지만 쉬엄쉬엄 즐겁게 7월을 맞습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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