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29일)은 ‘세계 춤의 날’입니다. 국제극예술협회(ITI)가 유네스코에 건의해서 ‘근대 발레의 아버지’ 장 조르주 노베르의 생일을 기념해 정한 날입니다. 영어로는 ‘International Dance Day’이고, 원래 뜻에 충실하려면 ‘국제 무용의 날’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매년 ITI는 ‘올해의 메신저’를 선정해 각국 정치 사회에 춤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는데,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넬라 누네즈가 뽑혔습니다. 2022년에는 우리나라의 강수진이 선정됐고요.
춤은 인류 진화와 함께 발전하며 문명을 풍성하게 했지요. 발레와 왈츠, 현대 무용, 플라멩코, 재즈 댄스, 밸리댄스, 탱고, 발리우드 댄스, 고고, 디스코 등 세계 각국에서 춤은 음악과 함께 사람의 영혼을 고양시켰지요. 그러나 일부 정부는 춤을 억압하기도 했습니다. 춤도 음지에 들어가면 타락할 수밖에 없는데, 한때 ‘춤바람’이 불륜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반면 춤이 양지에 올라오면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정신건강의학이나 심리학에선 춤이 사람의 정신을 ‘승화’시켜 훌륭한 인격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춤은 병의 치료에도 쓰입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대인기피 등 마음의 병을 치유할 뿐 아니라 중증질환의 재활에도 활용되고 있지요. 서양에선 1940년대부터 ‘무용치료’ 개념이 싹터서 1990년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로 번졌습니다.
최근 동서양의 ‘춤 의학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 발간됐는데, 《치유의 리듬》이 그것입니다. 저자는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비뇨의학과 성의학 등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세철 중앙대 명예교수입니다. 김 교수는 경기민요를 배우다가 몸짓 ‘발림’을 곁들이며 춤의 세계에도 빠져서 두 번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풍류 2’ 공연 때엔 심신장애로 팔을 들기도 힘들었던 여학생이 한국무용을 배워 아름다운 자세로 공연해 관객을 감동케 했습니다.
오늘 ‘춤의 날’을 맞아, 몸 흔들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공간이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발레나 고전무용 등 감상하며 마음으로 춤 추시는 것도···. 춤에 대한 명언들, 가슴에 새기시고.
○춤은 영혼의 숨겨진 언어다. -마사 그레이엄(미국의 무용가)
○춤은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마사 그레이엄
○춤은 발의 시(詩)이다. -존 드라이든(영국의 시인, 비평가)
○한 민족의 가장 진실한 표현은 춤과 음악에 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그네스 데 밀(미국의 무용가 겸 안무가)
○발의 ‘직업’은 걷는 것이지만, ‘취미’는 춤이다. -아미트 칼란트리(인도의 작가)
○음악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독일의 철학자)
○우리가 춤추는 것을 보는 것은 우리의 심장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미국 인디언의 격언
○춤은 발로 꿈꾸는 것과 같다. -콘스탄츠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부인)
○춤은 와인과 같아서 공연할 때마다 숙성한다. -알라멜 발리(인도의 무용가)
○당신은 한때 야생적이었다. 사람들이 당신을 길들이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 -이사도라 덩컨(미국의 무용가)
○춤을 연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몰두하는 것이다. -머스 커닝엄(미국의 무용가, 안무가)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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