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박동수
허한 마음 가을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본다
어디서엔가 헝클린 소리
눈을 뜨고 보니 길게 누운 산색이
울긋불긋 타느라 헝클리는 소리
어쩜 세상 돌아가는 꼴
배운 모양인 듯하다
허전한 마음으로
개울가 바위에 앉아
하늘을 처다 보니 희미한 하늘이
어두워져가는 내 눈처럼
생의 끝 길을 걸는 까닭인 듯
계절과 동거동락한 세월 얼마인가
이제 끝을 내려는
늦은 가을인가 보다
울긋불긋한 늦은 가을 속에서
산 비둘기소리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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