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오종문
오늘 이 외로움을 막아줄 방패 하나
한 사람 말동무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
필생에 어질러놓은 파란 많은 만 장 길
벌판 가로질러서 산맥을 타 넘으며
간절한 외침으로 온몸의 통증으로
얼음장 쩍 갈라지듯 생존의 벽 헐었다
세상은 고요하고 지나간 일 다 하얗다
여전히 위안의 말 허공에 얼붙었고
한 사랑 들여다보는 달의 빛이 내린다
―열린시학회 동인지 『산책할 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고요아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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