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에 쌓여있는
책들을 치우고
창문 하나 열어놓았습니다
욕심 없는 아이처럼
눈빛이 맑아집니다
천근 바윗돌처럼
어깨를 짓누르던 지식들을
바람 속으로 흩어버리니
책상 옆에서 단잠을 자던
풍란도 고래를 들고
흘러오는 햇살에
마른 입술을 적십니다
창문 하나 열어놓으니
당신의 푸른 하늘이
방 안에 가득 넘쳐납니다
- 송용구, 시 ‘열린 창’
겨우내 닫아두었던 창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봄기운에 열어둔 것,
강제는 없습니다.
바깥의 따스한 기운에 스르륵 창을 열 듯
마음도 내가 먼저 여는 것이었습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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