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느 날 /목필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 꽃처럼
하얗게 내려 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적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거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 '내게 말 걸어 주는 사람들', 시선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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