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오월 어느 날 /목필균

뚜르(Tours) 2025. 5. 14. 21:10

 

 

오월 어느 날  /목필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 꽃처럼

하얗게 내려 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적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거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 '내게 말 걸어 주는 사람들', 시선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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