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송정숙
사람들아
오월에는 맨발로
한포기 풀이 되자
영롱한 이슬처럼
맑음으로
용기있는 사람이 되자
한번도 다가오지 않았던 희망에게도
멀리서 바라만 보던 행복에게도
너그러운 웃음던져주자
어느 모퉁이 온기없이 죽어간 이와
잔바람에 흔들리며 사는이들을 위하여
빈손이라도 녹색깃발처럼 흔들어주자
사람들아
오월에는 마음열고
한송이 꽃이되자
부지런한 몸짓으로
환한 얼굴 가꾸자
슬픔으로 베어나던 눈물자욱
안개속에 흐느적거리던 소망에게도
고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시골 성당 고개숙인 이들
불빛에 모여드는 풀벌레
그들처럼 우리도 사랑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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