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29]
묵상기도를 잘하기 위해서 특히 두 가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하나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실제로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을 바라뵙는 것 외에
바라시는 것이 없으시다는 것을 아는 일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이실 뿐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이시므로
우리의 영혼안에 현존하실 수 있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를 항상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사 49, 16참조)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우리가 당신께 눈길을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고 계셔도
우리편에서 주님을 바라 뵈올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마치 주님이 우리 안에 안계신 것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우리의 영혼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고 성서의 가르침
(1고린 3, 16 : 6, 19 : 요한 14, 23 참조)입니다.
또한 예수의 데레사는 주님이 우리 안에 실제로 현존하심을
초자연적인 은혜로 체험하였습니다.
우리는 성서의 가르침과 성인 성녀들의 체험을 통해서
우리 안에 삼위일체의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것을 알고 믿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는 우리의 이성(理性)적 추리(推理)로서도 알 수 있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여 살아 계시다는 것은,
부활발현(復活發現)을 목격한 증인(證人)들인 사도들이 피를 흘리면서
한 증언(證言)을 통해서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 마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 20)고 하신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는가를 아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십니다. 부활 후 승천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또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깨달은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영혼 안에 실제로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녀는 우리 안에 영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영혼 안에 어떤분이 계신줄은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녀는 " 이 사실을 진작에 깨달았을 것 같으면
그토록 오랫동안 주님께서 우리 안에 혼자 계시도록 해드리지 않고
다만 몇 번이라도 주님과 함께 있었을 것을!"
(완덕의 길 28장 참조)하고 후회했습니다.
대화가 잘 되려면 대화의 상대가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대화할 때 예수님이 멀리 계신것처럼 생각하면
대화가 그만큼 덜 친밀해질 것입니다.
예수님을 내 앞에 가까이 모시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바라 뵙고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면 그만큼 예수님과
더욱 더 친밀해지고 사랑이 깊어질 것입니다.
주의 기도를 드릴 때는 진실하시고 사랑이 충만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러한 예수님이 진실한 사랑의 눈으로
현재 나를 바라보심을 믿으면서 참으로 대화가 되도록 시선을
마주친 채로 드리면 예수님과의 참다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계신 곳에 항상 함께 계시므로
우리의 영혼과 마음 안에 늘 현존하십니다.
성모송을 드릴 때에는 가장 아름다우시고 순결하시며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신다고 믿으면서
대화가 되도록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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