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스크랩] [ 가르멜의 영성28]

뚜르(Tours) 2006. 3. 5. 11:49

 

가르멜의 영성


MORETTO da Brescia Italian painter, Brescian school
(b. cca. 1498, Brescia, d. 1554, Brescia) 1522년도 작품
 
박종인 라이문도신부님 [ 가르멜의 영성28]
 
체험을 통한 기도의 스승인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우리의 영혼을
하느님이 계신 하나의 아름답고 찬란한 궁성으로 보았습니다.
구중궁궐의 맨 한 가운데에 임금님이 계신 궁실이 있는 것처럼,
영혼 안에도 영혼의 바깥 궁성과 영혼의 맨 한 가운데
하느님이 계신 은밀한 곳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자, 그럼 생각해 봅시다!
이 궁성은 여러 궁실(宮室)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데 있는 것, 낮은 데 있는 것, 또 한 옆으로 자리잡은 것들도 있는데,
그 모든 궁실 맨 한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왕실(王室)로 하느님과 영혼사이의 그윽한 비밀이 거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영혼의 성 1궁방 1, 3)"

위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영혼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들과 그 은혜들
가운데는 등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귀양살이인 이 세상에서도 보잘 것 없는 우리와 사귀실 수 있고,
이런 은혜를 이 귀양살이에서도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城)으로 들어가는 문은 기도와 생각이라고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 안으로 마음을 거둬들여야 거기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해"구태여 나는 여기서 구송기도(口誦祈禱)보다 묵상기도(默想祈禱)를 더 내세우지 않습니다.
 
입으로 하는 기도라고 생각이 함께 있어야 하기에 말입니다.
사실 누구와 말하는지도 모르고, 비는 것이 무엇인지, 누가 누구에게
비는 것인지 생각지 않는 것은 아무리 입술을 많이 놀린다 해도
나는 그것을 기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영혼의 성 1궁방 1, 7)"라고 하면서 성녀는 구송기도라도 생각과 정성을 모아 잘 드리기만 한다면 훌륭하게
묵상기도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완덕의 길 24, 2 참조)

"이 아름답고 눈부신 궁전, 이 동방의 진주인 영혼이 대죄 하나만 지어도
캄캄한 어둠, 시커멓고 침침한 것으로 변해 버려
하느님 가까이 못하는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에게 덕 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죄의 상태에서 그가 좋은 일을 한다 해도
그것은 천국의 영광을 얻는 데는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우리의 덕이 덕일 수 있는 저 근원인 하느님으로부터
비롯하지 않기 때문이니,
당신을 떠나서는 당신 눈에 들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대죄를 범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려 하기보다는
악마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고, 악마는 바로 암흑 자체인 만큼
저 불쌍한 영혼은 하나의 암흑으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영혼의 성 1궁방 2, 1)"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이러한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간절히 빌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혼의 구석구석을 궁성의 맨 한 가운데 계시는 햇님이신 하느님이
두루 비추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햇빛에 번쩍이는 수정 위에다가
새까만 보자기를 씌운다면 제 아무리 해가 비춰줄지라도
그 수정이 빛을 받지 못할 것은 뻔한 일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이 죄가 가장 불행한 것입니다.
영원한 불행을 안아다 주는 대죄를 죽음처럼 피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과 함께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계신 우리의 영혼을 늘 맑고
깨끗하게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푸른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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