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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山亭避暑斂拈韻(산정피서염념운) *해설 : 산정에서 피서하면서 운자를 내어 지은 시. 1849년 현종顯宗1) 15년 1.어제御製
추량매도야분회, 풍과초음곡경개. 追凉每到夜分回, 風過蕉陰曲逕開.
사의위란음불매, 죽간신월반인래. 斜倚危欄吟不寐, 竹間新月伴人來.
*해설 (헌종이 친히 지음) 서늘함을 따라 늘 이곳에 왔다가 밤중에 돌아가는데, 파초그늘에 바람이 지날 때마다 굽은 길이 열리네. 높은 난간에 비스듬히 의지하여 시를 읊느라고 잠자지 못했는데, 대나무 사이로 새달이 사람과 동반하러 오네.
1) 현종 (顯宗 1641∼1674) : 조선 제18대 왕(1659∼74). 이름은 연. 자는 경직(景直). 효종의 첫째아들이며, 모후는 인선왕후(仁宣王后), 비는 명성왕후(明聖王后)이다. 효종이 즉위하기 전 청(淸)나라 선양[瀋陽(심양)]에 볼모로 있을 때 출생하였다. 능은 경기도 구리시(九里市)에 있는 숭릉(崇陵)이다. 시호는 소휴(昭休). 2. 용산여화취만회, 신유빈경설지개. 龍山如畵翠灣回, 宸諭頻擎雪紙開.
원수분음주서퇴, 정수정투옥렴래. 苑樹分陰朱暑退, 井水澄透玉簾來. 조趙 *해설 용산은 그림같고 푸른 물줄기 굽어 돌아오는데, 임금의 말씀을 받아 적으려고, 자주 흰 종이를 받들어 펼치네. 동산의 나무들이 그늘을 지우니 더위가 물러나고, 샘물은 맑아 옥으로 된 구슬발에 비친다. 3. 동정요석수영회, 설말경취우불개. 彤亭繞石水縈回, 雪沫輕吹雨不開.
만원송도공취적, 교염유각상량래. 滿苑松濤空翠滴, 驕炎猶覺爽凉來. 서희순徐憙淳2) *해설 붉은 색 정자에 바위로 둘러 물이 돌아 나가니, 눈가루처럼 물방울이 흩날려 비가 개지 않은 듯. 동산 가득 소나무 물결, 공연히 푸른 물방울을 떨어뜨리니 무더운 더위에도 서늘하고 상쾌함을 느끼겠네.
1)서희순(徐憙淳1793-?) : 자는 치회(稚晦), 본관은 대구(大邱). 순조(純祖) 16년 (병자, 1816년), 별시(別試) 병과15(丙科15) 4. 간곡송음연로회, 층루임수경광개. 澗曲松陰輦路回, 層樓臨水鏡光開.
금년불식인간열, 삼도신유랑원래. 今年不識人間熱, 三度身遊閬苑來. 윤정현尹定鉉3) *해설 시냇물 소나무 그늘로 굽어 임금 다니는 길로 돌아가는데, 다락 누각 물에 임하였으니 거울 같은 경치 펼쳐졌네. 올해는 인간 세상에 더위를 알지 못하겠구나. 세 번이나 이 몸, 신선이 사는 동산 와서 노니니.
1)尹定鉉 1793∼1874(정조 17∼고종 11) 조선 말기 문신. 자는 계우(季愚)·정수, 호는 침계. 본관은 남원(南原). 행임(行恁)의 아들이다. 이어 이조·예조·형조 판서를 지내고 56년 판의금부사를 거쳐 규장각제학이 되어 규장각의 활자를 주자(鑄字)한 공으로 가자(加資)되었으며, 58년 지중추부사·판돈녕부사가 되었다. 늦은 나이에 출사했으나 학문·문장에 조예가 깊고 경사에 밝아 빠르게 승진했다. 특히 비지(碑誌)에 조예가 깊었다. 저서에 《침계유고》가 있다. 시호는 효문(孝文).
5. 선원추배제기회, 가인동시금인개. 仙苑追陪第幾回, 家人同視錦茵開.
나득일량은도골, 신종천상옥당래. 那得一凉恩到骨, 身從天上玉堂來. 남병철南秉哲4) *해설 신선이 노니는 동산에 모시고 따라온 것이 몇 번인가? 집안사람은 함께 비단 자리를 펼친 것을 바라보네. 어떻게 서늘함을 얻어서 그 은혜가 골수에 이르도록 할 것인가? 내 몸은 하늘나라 옥당에서 내려왔네.
1) 남병철南秉哲1817(순조 17)∼1863(철종 14).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자명(子溟) · 원명(原溟), 호는 규재(圭齋) · 강설(絳雪) · 구당(鷗堂) · 계당(桂堂)으로 판관 남구순(南久淳)의 아들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대표적인 수학자 · 천문학자이다. 헌종 3년(1837)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고, 같은해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후 철종 2년(1851) 승지가 되고, 1856년에는 예조 판서, 후에 이조 판서 겸 대제학 등을 역임하였다. 박학하고 문장에 뛰어났으며, 수학과 천문학에 탁월하여 수륜(水輪) · 지구의(地球儀) · 사시의(四時儀)를 제작하였다. 한때 철종의 총애를 받아 안동 김씨 일파를 눌렀으나, 나중에는 그들에게 억압당하여 서화(書畵)와 성색(聲色)으로 소일하고 지냈다.
6. 옥류진진포벽회, 녹음다처화정개. 玉溜沴沴抱壁回, 綠陰多處畵亭開.
자시경루무대서, 청풍편여성은래. 自是瓊樓無大暑, 淸風遍與聖恩來. 조봉하趙鳳夏5) *해설 옥같이 맑은 물이 졸졸 흘러 돌 벽을 안고 돌아오는데 녹음 짙은 곳에 그림 같은 정자가 열렸네. 구슬로 만든 누각에는 본래 큰 더위가 없는데 청풍이 두루 성은과 함께 찾아 왔네.
1) 조봉하(趙鳳夏) : 정축1817(丁丑1817 - ?). 본관은 풍양(豊壤). 헌종(憲宗) 6년 (경자, 1840년), 식년시(式年試) 병과3(丙科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