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656

여객기 사고 기억, 소방관들의 마음에도 방패가 필요합니다

지난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이 비극적인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친 소방관들은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제발 한 명이라도 살아만 있기를...가족들과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서 소방관들은불길 속에 자신의 몸을 내던졌습니다.사고 현장의 수습이 끝나고모두가 큰 슬픔과 절망으로 할 말을 잃은 지금,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또 다른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발버둥 치고 있습니다.소방관들은 너무나도 참혹했던 그날의 구조 현장 속에서그들의 마음속에는 쉽게 꺼지지 않을깊은 상처와 슬픔, 트라우마가 남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자신들의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누구에게도 이야기하기 어려워합니다.이 사고를 통해 가장 마음이 참담할 이들이자신들이 아니라 유..

東西古今 2025.01.03

출산 통증 줄인 마취제는 어떻게 개발됐나?

어느 가을 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가정집 주방. 세 남자가 화학물질을 흡입하고 기분이 좋아져 낄낄대며 유머를 나누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픽, 쓰러졌습니다. 눈 감은 얼굴은 모두 밝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들 중 하나가 먼저 깨서 외쳤습니다. “드디어 찾았다!” 1847년 오늘(11월 4일)은 의학사를 크게 바꾼 마취제 클로로포름의 효과가 발견된 날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영 심슨 박사와 두 조수 의사가 새로운 마취제를 찾아 온갖 물질을 흡입하다 얻은 결과였습니다. 심슨은 며칠 전 린리스고를 방문했다가 그 지역 약사에게 최근 관심거리에 대해 말했다가 “왜 클로로포름을 써보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클로로포름은 3염화물을 뜻하는 ‘테르클로라이드’와 ‘포름알데히드’의 합성어로 ..

東西古今 2025.01.01

희망은 결단 속에서 피어납니다

독립 유공자이자 2024년 건국포장을 수여받은전영창(1917∼1976) 선생은 애국심이 남다른교육자였습니다.가난 때문에 중학교조차 다닐 수 없었던 그는보이어 선교사의 도움으로 전주 신흥학교에 진학했고,그곳에서 교장 윌리엄 린튼 선교사의 눈에 띄어일본 고베신학교로 유학의 기회를 얻었습니다.그러나 그는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싸우다후쿠오카 감옥에서 1년간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해방 이후 전 선생은 주한미군 군종실에서통역관으로 일하며 조국의 재건에헌신했습니다.1947년, 그는 미군 목사의 도움으로미국 유학길에 올라 웨스턴신학교에서신학 공부를 이어갔습니다.그러나 졸업을 불과 2주 앞둔 시점,6·25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위해즉시 귀국을 결심합니다.당시 학장이었던 뮬더는 말했습니다."2주일만 기다리면 학위..

東西古今 2024.12.31

진실처럼 포장된 거짓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가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며 건강에가장 해로운 기호식품 중하나로 꼽힙니다.우리나라도 예전엔 흡연에 관대했는데,공중파 방송에서 담배 광고 및 흡연 장면 등이여과 없이 나오기도 했습니다.그리고 1970년대 미국 의사들은담배회사 광고 모델로 자주 등장했습니다.그들의 이미지는 '건강'을 상징했기에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심어주었습니다."당신의 목에 휴가를 주세요.신선한 담배를 흡연하세요.""당신의 담당 의사로서 이 특별한필터를 가진 담배를 추천합니다.""38,381명의 치과의사가이 담배를 피우라고 말합니다.이 담배의 필터는 당신의 치아에해가 없습니다."어떤 광고에서는 소녀가 의사와 즐겁게 상담하며"저는 100살까지 살 거예요"라고 말하고,그 아래엔 "의사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담배"라는..

東西古今 2024.12.30

8조 원 포기하고 수백만 명 구한 의학자

조너스 솔크 박사가 한 어린이에게 폴리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유섭 카쉬,《위즈덤 매거진》 1956년 8월호. 위키피디아 인용.1955년 4월 12일 미국 전역에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10주기(週忌)에 그의 하반신을 마비시켰던 소아마비, 정확히는 폴리오의 백신 임상시험이 성공했다는 기자회견 소식이 울려 퍼진 것입니다. 냉전시대였던 20세기 중반, 소아마비는 ‘핵폭탄’ 못지않은 공포였습니다. 미국에선 1952년 한 해만 해도 5만 8000명에게서 발병, 314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만 1269명의 하반신을 마비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희생돼 ‘소아마비’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어른도 안전하지 않았지요. 루스벨트도 39세 때 감염됐습니다. ..

東西古今 2024.12.29

악기가 망가졌는데 소리는 잘 나온다면...

사진 속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재즈 애호가들은 잘 알겠지만, 1917년 오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로에서 태어난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이지요.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와 함께 즉흥 연주가 생명인 ‘비밥’의 대중화를 이끈, 모던 재즈의 선구자입니다. 디지는 본명이 존 벅스 길레스피인데, 어렸을 때 밴드 생활을 하며 익살스러운 ‘4차원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경악’케 해서 ‘디지(Dizzy 어지러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는 그의 두 트레이드 마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나는 트럼펫을 불 때 볼이 황소개구리의 볼만큼 커지는 겁니다. 디지의 볼을 연구하던 한 과학자는 ‘길레스피 주머니’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디지의 선천적 해부학적 특징에다 끊임없는 연습 때..

東西古今 2024.12.28

삶의 기쁨을 느끼는 작은 지점들

몇 해 전 겨울이었다.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하루를 밝히는빛나는 보석이 되었다..

東西古今 2024.12.27

크리스마스 휴전

1914년 1차 세계 대전 중,벨기에 이프르 지역에서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이 참호를 파고대치하고 있었습니다.가장 존엄한 인간의 생명이마구잡이로 훼손되는 전쟁터에서연합군과 독일군이 할 수 있는 일은승리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일뿐이었습니다.바로 눈앞에 쓰러져 있는전우의 시체도 수습하지 못하고그저 적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만 있는비극의 순간이었습니다.이런 전쟁터에도 차가운 겨울이 오고,눈이 오고, 크리스마스가 왔습니다.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 날,독일군 참호 위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더니누군가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고요한 밤. 거룩한 밤..."그리고 곧 캐럴을 따라 부르는목소리가 하나둘 늘어났습니다.급기야 연합군도 함께 노래를 부르기시작했습니다.결국, 이들은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한휴전 협정을 ..

東西古今 2024.12.26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19세 때 발표한 소설'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으로 유명한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했다고 합니다."나는 죽어가는데 당신은눈 부신 햇살 아래를 걸어가는가?이 세상에 그냥 두고 가기에너무나 아쉬운 것들을 꼽아보면,거기에는 지금, 이 순간의 햇살도들어 있을 것입니다."또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남매의 애틋한 정서를 그린 동화 '오세암'으로 알려진아동문학가 정채봉 작가도 하루를 되돌아보면서일상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않은 일을 후회했습니다.꽃밭을 그냥 지나쳐 버린 일,새소리에 무심했으며,밤하늘의 별을 세지 못했고,좋은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던 날들을그는 후회했다고 합니다.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이룰 수 있는 첫 시작입니다..

東西古今 2024.12.25

노아는 빵을 선물하는 '산타'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많은 이들은 더욱 건강하고 희망찬 미래를 소원하기도 하고사랑하는 사람과 크고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며서로의 산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그런데 여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자신보다 아프고 힘든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빵을 선물하는 특별한 산타가 있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12살 노아예요.저희 부모님은 어린 시절 무척 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아빠는 보육원에서 자라셨고엄마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실종되셔서이후 홀아버지 밑에서 힘들게생계를 감당하며 사셨대요.그래서인지 저희 부모님은자신처럼 외롭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늘 관심이 많으셨고늘 저에게 말씀하셨어요."가진 게 100원밖에 없어도 10원을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매일 간장, 고추장,..

東西古今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