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묵주기도의 의미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002년 10월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라는 교서를 통해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하면서 묵주기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교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 복음의 요약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환희의 신비)을 시작으로 예수님께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말씀과 행동으로 선포하신 공생활(빛의 신비)과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희생(고통의 신비),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승리(영광의 신비)까지 예수님의 생애 전체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입니다.
◇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기도
묵주기도는 성격상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바치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는 묵주기도가 바로 관상기도임을 뜻합니다. 관상의 차원이 없으면 묵주기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의 성격을 다섯 가지로 제시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기억하기 △성모님께 그리스도를 배우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 기도하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입니다.
말하자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놀라운 구원의 신비를 기억하며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또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노력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그리스도께 우리의 간절한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나아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가 묵주기도를 바치는 그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 평화의 기도이자 가정의 기도
묵주기도는 평화의 기도입니다. 평화의 임금이시며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분쟁, 각종 폭력으로 평화가 위협당하는 이 시대에 묵주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구하고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시다.
묵주기도는 나아가 가정의 기도이자 가정을 위한 기도입니다. 가족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는 가운데 우리는 가정의 일치와 화합을 되새기며 나자렛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성가정을 가꾸어갈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녀들을 위해서뿐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날마다 가정기도 시간을 갖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
▶ 묵주기도 순서
1.성호경과(이어서 십자가에 입맞춤을 할 수 있음) 사도신경 2.주님의 기도 3.성모송 3번 4.영광송을 바친 후 구원을 비는 기도("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5. "…신비 1단"(예: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가톨릭기도서」 17~18쪽)을 바치고 (잠시 침묵 중에 묵상한 후) 주님의 기도 6.성모송 10번 7.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의 신비 2단", 주님의 기도 8.성모송 10번 9.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의 신비 3단", 주님의 기도 10.성모송 10번 11.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의 신비 4단", 주님의 기도 12.성모송 10번 13.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의 신비 5단", 주님의 기도 14.성모송 10번 15.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성모찬송(「가톨릭기도서」 36~37쪽), 성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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