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성령 강림 대축일

뚜르(Tours) 2007. 5. 28. 22:11


    성령 강림 대축일 예수부활대축일 이후 50일째 되는 날 교회는 성령강림대축일을 성대하게
    지낸다. 이 축일은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유다인들의 축제일인 오순절
    첫날 사도들에게 내려오시어 교회가 설립되고 복음선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
    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령강림대축일의 유래 성령강림대축일은 이스라엘 백성의 축제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성령이 강림한 오순절은 본래 보리와 밀을 거두어 들인 후 햇곡식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유다인들의 봄 수확 축제(출애 23,16)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사건을 경험한 이후 이 날에 구원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한 후 얻은 첫 소출을 하느님께 바치며 감사하는 날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른 봄에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과월절 축제를 지냈고, 그로부터 50일이 지난 다음 수확
    축제, 오순절을 거행했다. 사도행전은 바로 이 오순절 축제 때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왔다고
    전한다. 그래서 사도시대 이후부터 교회는 예수 부활을 뜻하는 과월절이
    지난 다음 50일째 되는 날 성령강림 사건을 기념하는 장엄한 예식을
    거행했고, 이것이 정착되어 오늘날 성령강림대축일이 되었다. 자세 성령강림대축일을 지내면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인 신자들은 자신 안에서 말씀하시고 활동하시는 성령에 얼마나 귀 기울이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는지 겸허하게 돌이켜 보아야 한다.
    "라디오 채널을 맞추듯 항상 언제 어디서나 성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도와 마음의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는 사목자들의 말처럼 ‘성령께 열려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듣고 따르며 전해야 하는 성령은 무엇보다 먼저 ‘진리의 영’ (요한 16,13)이다. 성령은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온갖 죄를 들추어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령의 이같은 활동은 세상을 단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용서하고 치유하며 구원하기 위한
    것이다. 성령은 사람들이 회개를 통해 용서와 구원을 얻기를 원하신다. 또한 성령은 ‘생명을 주시는 영’(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735-736항 참조)
    이다. 그 생명은 썩어 없어질 육적인 생명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살아 있는 생명이다. 그 생명 안에 사는 이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착함, 신용, 온유, 절제’(갈라 5,22-23)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성령의 활동에 귀 기울이며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고
    있는가. 또 우리는 과연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세상의 불의에 맞서 정의를 실현
    하고, 나아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 성령의 열매를 간직하고 이 땅에 생명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는가. 이런 물음이 바로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지내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반성해야 할 것들이다.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보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로마 8,9).
    
    성령 칠은(聖靈七恩) 
    성령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생명의 
    은총으로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덕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특별한 일곱가지 도움의 은사를 주시는데, 이를 성령칠은(聖靈七恩)
    이라고 합니다.
    성령칠은에는 슬기(지혜), 통달(지식,깨달음), 의견, 지식, 굳셈(용기), 
    효경, 두려워함 등이 있지요. 물론 이러한 은사들이 견진성사 때에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세례 때 처음으로 주어지고, 다만 견진성사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확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 중 슬기(지혜)와 통달(지식,깨달음)과 의견과 지식은 우리의 지능을 
    도와주며, 굳셈(용기)과 효경과 두려워함은 우리 의지를 도와줍니다. 
    ① 슬기(지혜): 하느님의 뜻만을 따라 살고 그것에 맛들일 수 있는 슬기로움을 
       준다. 
    ② 통달(깨달음, 지식): 하느님의 진리가 참된 것임을 깨닫게 해 주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듣고 이해하게 해 준다. 
    ③ 의견: 어떤일이 옳고 그른 일인지 더욱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게 해 준다. 
    ④ 지식: 교리와 성경의 뜻을 잘 알아듣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교리와 성경의 
       어떤 해설이 옳은지 그른지 분별하게 한다. 그리고 교리가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관계되는지 알려 주며, 여러 종교에 대한 옳고 그름을 분별하게 
       한다. 
    ⑤ 굳셈(용기): 굳세지 못한 사람은 싸움에 진다. 우리는 끊임없는 유혹과 
       싸우고 있다. 또 어떤 때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받거나 
       어려움을 당하는 수도 있다. 굳셈은 이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한다. 
    ⑥ 효경: 하느님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참아버지로 알아 사랑하여 친밀감을 
       갖고, 하느님의 뜻을 채워 드리려고 힘쓰고, 어려운 때에는 자녀들이 
       부모를 신뢰하는 것처럼 언제나 하느님을 따르며 의지하게 한다. 
    ⑦ 두려워함(경외심): 단순히 공포심을 가지고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효성 있는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하듯, 
       범죄하여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지 않도록 하고, 우리 영혼이 해를 받지 
       않도록 우리를 조심하게 해 준다. 
    † 하느님 사랑~
    아름다운 주일~~
    성령의 은사를 받는 행복한 주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