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어라
어릴 적 뛰놀던 곳
그곳에 가고 싶어라.
코스모스와 국화가 어우러져
저만치 먼 곳에서부터
꽃향기 나를 반기던
꽃 속에 묻힌 정든 고향집
엄마와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곳
그곳에 가고 싶어라.
뒷편에 우뚝 선 도비산과
조금만 걸어가면
천수만 푸른 바다 넘실대는 곳
내 비록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내 뼈와 살을 자라게 한 곳
숲과 시냇가, 산과 바다를 가르쳐 준 곳
올 추석에는 그곳이 그립다.
쉰일곱 나이에 그리던 아들 찾아 떠나신 엄마가
어둠 속 건넌 방에 홀로 앉아
꿈속에서 매양 나를 기다리며
나를 울게하던 그 집
코스모스와 국화가 곱디 곱던
나 어릴 적 그곳에 가고 싶어라.
2008.09.14
'My Manor(莊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비 내리는 날 (0) | 2008.09.25 |
---|---|
부르심이라는 것 (0) | 2008.09.20 |
성묘 (0) | 2008.09.08 |
천사님들에게 (0) | 2008.09.02 |
가을 인사 (0) | 2008.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