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그곳에 가고 싶어라

뚜르(Tours) 2008. 9. 14. 07:36

 

 

 

  그곳에 가고 싶어라

 

  어릴 적 뛰놀던 곳

  그곳에 가고 싶어라.

  코스모스와 국화가 어우러져

  저만치 먼 곳에서부터

  꽃향기 나를 반기던

  꽃 속에 묻힌 정든 고향집

  엄마와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곳 

  그곳에 가고 싶어라.

  뒷편에 우뚝 선 도비산과

  조금만 걸어가면

  천수만 푸른 바다 넘실대는 곳

  내 비록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내 뼈와 살을 자라게 한 곳

  숲과 시냇가, 산과 바다를 가르쳐 준 곳

  올 추석에는 그곳이 그립다.

  쉰일곱 나이에 그리던 아들 찾아 떠나신 엄마가

  어둠 속 건넌 방에 홀로 앉아

  꿈속에서 매양 나를 기다리며

  나를 울게하던 그 집

  코스모스와 국화가 곱디 곱던

  나 어릴 적 그곳에 가고 싶어라.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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