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만남 / 정채봉

뚜르(Tours) 2009. 10. 3. 07:50

 

 

 

만남 / 정 채 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다가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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