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아침을 여는 3분 피정」소금을 간직하세요

뚜르(Tours) 2009. 12. 20. 20:49

    소금을 간직하세요 소금 (마태 5,13-13 ; 루카 14,34-35)

    "모두 불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 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마르 9,49-50)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소금은 짠맛을 냅니다. 단맛도 신맛도 아닌 짠맛만을 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상대방에 따라 이리저리 타협하고 눈치보며 세상을 살아 갑니다. 다들 그리스도인이라 외치면서도, 또한 그렇게 산다고 자부하면서도 세상 사람들 속에서 짠맛을 잃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꼭 붙들고 살아야 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는 잔잔하기만 한 산속의 평화가 아니라, 거센 폭풍우도 끝까지 견디어 내는 작은 돛단배에 실려 있는 평화입니다. 위태롭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자신이 꼭 지켜 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완성되는 평화입니다. 고집스러울 만큼 뚝심을 갖고 지켜 가겠다는 평화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다툼 없이, 미움 없이 살아간다고 해서 그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희생도 투신도 필요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빛이 빛을 잃지 않고, 소금이 짠맛을 잃지 않기 위해서 세상과 싸울 때는 싸워야 하는 것 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비장한 투신 없이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어느 곳에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 투신하고 있는지요?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