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장 큰 계명 (마태 22,34-40 ; 루카 10,25-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이렇게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님께서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 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
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마르 12,28 -34)
인간은 왜 태어났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되풀이해 온 질문입니다.
평범한 우리들 역시 세상에 살면서 되묻게 되는 물음이기도 하지요.
예수님이 활동하시면서 당시 유다 사회에서 율법은 삶의 의미와 방법을 밝혀 주는
지침서이자 하느님과 인간의 신성한 계약이었습니다.
인간은 왜 태어났으며,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자 표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유다 사회의 수많은 율법과 해석과 판례들을 단 두
계명으로 압축해 알려 주십니다. 그 두 가지는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
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두 계명이 결국 '사랑' 이라는 하나의 계명으로 다시 통합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계명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당신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우리는 끝내 사랑하다 숨지신 예수님의 생애에서 세련되고 고상한 처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분은 단지 사랑만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을 우리의 그리스도, 즉 구세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는 뜻이지요.
우리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의미와 방법에 대한 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 삶의 토대는 바로 예수님이 남겨 주신 '사랑의 계명' 입니다.
"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 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