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과 과부
한 신부님이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신부님이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신부님을 찾아와 사과
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님은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
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우리 주변에 자신의 처지를 모른 채 남을 헐뜯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기가 소외되었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평생에 걸쳐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지 못합니다.
소외되었던 아픈 상처가 남을 폄하하고 헐뜯어서 자신이 드러나야 된다는
잘못된 자아 탓입니다.
자신의 행실 탓인지 아닌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자신이 소외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그들에게 풍성히 내리시길 빕니다.
2010. 4. 7.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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