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us' Opinion

미생지신(尾生之信)

뚜르(Tours) 2010. 2. 10. 17:45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말이 경오년(庚午年) 연초부터 이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尾生之信이란 고사 성어는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미생(尾生)이란 
      청년이 우직하고 융통성이 없어 미련하게 약속을 지키다 죽은 데서 나온 말
      이다. 미생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여인을 기다리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날은 저물고 비가 내렸다. 그래도 그는 그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다 비가 와서 냇물이 불어나 물에 빠져 죽었다. 
      그래서 미생지신이란 미련하게 끝까지 신의를 지키다 희생당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미련하게 잇속도 없는 약속을 지키거나 손해 
      보면서 신의(信義)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한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과 의리라고 배워 알고 있다. 
      오륜에서도 ‘교우이신(交友以信)으로 믿음(信)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믿음인 신(信)이 없으면 인간관계는 파괴되고 동물만도 못한 인간이 되고 
      만다. 이렇게 중요한 믿음과 의리는 자기 잇속이 있을 때만 지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자본주의 사회라 자본 곧 황금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대에 
      돈을 위해서는 못할 짓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을 정치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배우고 몸에 익혀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정치의 맥을 짚어보면 해 먹는 정치 같다. 대통령도 해먹고 장관도 해먹고 
      국회의원도 해먹기 위해서 표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니 이들에게서 신의(信義)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일 따름이다. 
      신(信)이 돈을 주느냐, 권력을 주느냐고 생각을 하나 보다. 
      어리석은 바보나 융통성 없이 남을 믿다 손해를 본다고 비웃는다. 
       미생지신을 말한 사람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나 남을 믿었다 낭패를 본 사람이 
      들먹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재벌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 공공연하게 말하니 어의가 없다. 
      그들은 국민을 화합하는 일에 힘써야 할 사람들인데 오히려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있으니 이 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어려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정직해서 대통령까지 되었다는 
      동화를 읽었고 학교에서도 가르침을 받았다.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가 너무나 
      아끼는 나무가  베어진 것을 보고 누가 나무를 베었느냐고 하자 아들 워싱턴이 
      정직하게 자기가 베었다고 했다. 오늘 이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
      에게 정직이나 약속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하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자기의 입신출세나 황금을 얻는 수단이 정직이나 약속이 아니니 필요할 때만 
      하라고 가르쳐야 하나?
      결코 미생(尾生)처럼 살면 이 사회의 꼬기(尾)가 되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
      하니 신의(信義)는 내게 유리할 때만 지키라고 그래서 실속 있는 사람이 되어
      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 것 같다. 
      믿음과 의리가 이해타산에 의해 좌우된다면 이 사회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걱정스럽다.   
      - 도나도님께서 주신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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