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滄江公 諱 趙涑)

[스크랩] 새(鳥) 그림의 대가 조속(趙涑)

뚜르(Tours) 2010. 7. 20. 15:09


안녕하십니까?


아직 겨울로 접어든 것은 아닌데 오늘
아침 방송에서 삼한사온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좀 을씨년스런 가을입니다.

창강(滄江) 조속(趙涑)은 풍양(豊壤) 조씨이며,
당시 시서화삼절(詩書畵三節)이라 불리운 선비 화가입니다.

원래 인조반정의 공신이었으나 임금의 벼슬 권유를 한사코 사양한 채
팔도를 유람하면서 본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느낀 것을 시로 남기면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벼슬은 정삼품에 이르렀고 나중에 이조참판에 추증되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본 풍경과 모습을 화폭에 옮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겸재 이후 유행한 진경산수의
할아버지 격이라 할 만하지요.

 


위의 작품은 까치 그림입니다.

매화 나무 가지에 까치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광경입니다.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매화가 매우 역동적이고
그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 역시 흑백의 대비를 강하게 하여
힘 찬 느낌을 줍니다.
창강 조속은 특히 화조화에 능한 화가입니다.
그의 이러한 화풍은 그의 아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창강의 아들인 조지운(趙之耘) 역시 새를 즐겨 그렸습니다.

클릭하면 큰 그림 나와요.


그러나 대개의 경우가 그렇듯이 아버지의 화풍을 답습하는 경우에는
아버지 만한 업적을 남기기 힘들지요.

아버지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기려면 어쨋던 화풍을 일신하고
한층 변모된 조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창강 조속의 작품 중에는 금궤도(金櫃圖)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금궤도라는 작품은 경주김씨의 시조에 얽힌 전설을
토대로 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말하자면, 대낮에 숲 속에서 닭이 우는 소리가 나서
이상하게 여긴 촌장이 가 보니까 금 궤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에는 옥동자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경주김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내용을
그렸는데 진채(眞彩)의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의 다른 화조 작품은 수묵화로서 활달한 필치를
여과없이 표현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대상
하나하나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확대해서 하나씩 봅시다.



우선 닭의 모습입니다.

닭의 색깔과 형태는 신비스런 신화의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약간 왜곡시킨 면이 있습니다.
다음은 금으로 된 궤짝과 그 나무의 표현입니다.



나뭇잎의 표현이 매우 세밀하고
원경의 작은 나무들도 꼼꼼하게 잎을 표현했습니다.
금궤의 노란 색도 지금은 좀 퇴색되었으나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인물의 모습입니다.

촌장은 크게 그렸고, 시종은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그려서
신분의 대비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밑의 물결이나 위쪽에 있는 폭포수의 모습도
사실적이고 바위의 표현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위의 작품은 조작도(鳥鵲圖)라고 하여
아랫쪽에는 두 마리의 참새가 서로 마주보며 지저귀고 있으며
위쪽에는 까치 두 마리가 역시 정답게 속삭이는 장면입니다.
나뭇잎의 표현도 그 터치가 특이합니다.
조속풍의 표현이지요.



위의 작품은 조속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의 표현이 좀 완전치 못하고
구도도 변화가 없어서 의심이 가지만
나뭇가지의 표현과 붓의 터치,
농담의 분위기는 조속의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쩌면 그의 아들인 조지운의 작품일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조선시대에도 어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그렸던 작가들이 많습니다.
야생화를 즐겨 그린 신사임당같은 이도 있고
남 나비라 불리울 정도로 나비 그림만 고집했던 남계우 등...
이런 작가를 앞으로 몇 분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한국화가 이우현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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