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묵상글] 조금 더 지혜롭게

뚜르(Tours) 2010. 11. 7. 23:55
 
조금 더 지혜롭게
    복음: 루카 16, 1 – 8 어떤 형제님이 성당 바로 앞에 살고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이 그 형제에게 선교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형제님이 스스로 성당에 나와 예비자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신부님이 “우리 교우들이 찾아가 성당에 나오라고 할 때는 안 나오시더니 갑자기 무슨 이유로 세례를 받게 된 것입니까 ?”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형제님 왈 “세례 받으면 성당 마당에 내 차를 편하게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가끔 보면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장사가 좀 될까 해서 성당 바로 근처에 가게를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세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되면 이 성당 신자들이 우리 집을 많이 이용해 주겠지.’ 하는 바람이 살짝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 였으니 감사할 일이고 축하할 일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때로는 잔머리도 쓰고 편법도 쓰면서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우리 신앙인들도 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내가 이렇게 살다가 천국에 못 가면 어떻게 하지 ? 나의 이런 모습이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 오늘 내가 천국에 들기 위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 우리 모두 조금 더 지혜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대로 어영부영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주님 보시기에 영리한 삶을 살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