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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5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1. 4. 13. 16:28
 

 

 

    오늘의 묵상(사순 제5주간 월요일) 제1독서 그 무렵 바빌론에 요야킴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수산나라고 하는 힐키야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수산나는 매 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한편 요야킴은 아주 부유한 사람으로서 넓은 정원이 그의 집에 맞붙어 있었다. 그는 누 구보다도 큰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를 찾아오곤 하였다. 그런데 그해에 어떤 두 원로가 백성 가운데에서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다. 바로 그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빌론에서, 백 성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재판관인 원로들에게서 죄악이 나왔다.” 그들이 줄곧 요야킴의 집에 있었으므로, 소송 거리가 있는 이들은 모두 그리로 그 들을 찾아갔다. 한낮에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수산나는 남편의 정원에 들 어가 거닐곤 하였다.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거니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 본 그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양심을 억누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채, 의로운 판결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알맞은 날을 엿보고 있을 때, 수산나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 녀 둘만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날이 무더웠으므로 그곳에서 목욕을 하려고 하였다. 거기에는 숨어서 수산나를 엿보는 그 두 원로 말고 는 아무도 없었다. 수산나는 하녀들에게, “내가 목욕을 하게 올리브 기름 과 물분을 가져오고 정원 문들을 닫아걸어라.” 하고 말하였다. 하녀들이 나가자마자 두 원로는 일어나서 수산나에게 달려가 말하였다. “자 정원 문들은 잠겼고 우리를 보는 이는 아무도 없소. 우리는 당신을 간 절히 원하오. 그러니 우리 뜻을 받아들여 우리와 함께 잡시다. 그렇지 않으 면, 어떤 젊은이가 당신과 함께 있었고, 바로 그 때문에 당신이 하녀들을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수산나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나는 꼼짝 못할 곤경에 빠졌소. 그렇게 하 면 그것은 나에게 죽음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들의 손아귀 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을 것이오.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고 당신들의 손아귀에 걸려드는 편이 더 낫소.” 그러고 나서 수산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두 원로도 수산나를 향하여 소리를 지르더니, 그 가운데 하나가 달려가서 정원 문들을 열어젖혔다. 집에 있던 사람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 소리를 듣고, 옆문으로 뛰어들어 가 수산나에게 일어난 일을 보았다. 원로들이 저희 쪽의 이야기를 하자 하 인들은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수산나를 두고 누가 그와 같은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의 집으로 백성이 모여들 때, 그 두 원로는 수산나를 죽이겠다는 악한 생각을 가득 품고서 그리로 갔다. 그들이 백성 앞에서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어 요야킴의 아내, 힐키야의 딸 수산나를 데 려오게 하시오.” 그러자 백성이 사람을 보냈다. 수산나는 부모와 자녀들과 모든 친척과 함께 나왔다. 그러자 수산나 곁에 있던 이들과 그를 보는 이들 이 모두 울었다. 그 두 원로는 일어나 백성 한가운데에서 수산나의 머리에 자기들의 손을 얹었다.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두 원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단둘이 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여종 둘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가더 니, 정원 문들을 닫아걸고서는 여종들을 내보냈소. 그때에 숨어 있던 젊은 이 하나가 이 여자에게 가더니 함께 누웠소. 정원 구석에 있던 우리는 그 죄 악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서 그들에게 달려갔소. 그리고 둘이서 정을 통하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그자가 우리보다 힘이 세어 붙잡을 수는 없었소. 그 래서 그자는 문을 열고 달아나 버렸소. 그 대신 이 여자를 붙들고 그 젊은이 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이 여자는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려고 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들이 백서의 원로이며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회중은 그들을 믿고 수산나 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그때에 수산나가 크게 소리 지르며 말하였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 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또 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수산나를 처형하 려고 끌고 갈 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셨다. 그러자 다니엘이 “나는 이 여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습 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온 백성이 그에게 돌아서서, “그대가 한 말은 무슨 소리요?” 하고 물었다. 다니엘은 그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이스 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은 어찌 그토록 어리석습니까? 신문을 해 보지도 않 고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어찌 이스라엘의 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법정으로 돌아가십시오. 이자들은 수산나에 관하여 거짓 증언을 하 였습니다.” 온 백성이 서둘러 돌아갔다. 그러자 다른 원로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 하 느님께서 그대에게 원로 지위를 주셨으니 우리 가운데에 앉아서 설명해 보게.” 다니엘이 “저들을 서로 멀리 떼어 놓으십시오. 제가 신문을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그들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불러 말하 였다. “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재 지난날에 저지른 당신의 죄들이 드러났소. 주님께서 ‘죄 없는 이와 의로운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 는데도, 당신은 죄 없는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죄 있는 자들을 놓아주어 불의한 재판을 하였소. 자, 당신이 참으로 이 여인을 보았다면, 그 둘이 어느 나 무 아래에서 관계하는 것을 보았는지 말해 보시오.” 그자가 “유향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은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하느님에게서 판결을 받아 왔소. 그리 고 이제 당신을 둘로 베어 버릴 것이오.” 다니엘은 그 사람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고 분부하였다. 그리고 그자에게 말하였다. “유다가 아니라 가나안의 후손인 당신, 아름다움이 당신을 호리고 음욕이 당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였소. 당신들은 이스라엘의 딸 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 왔소. 그 여자들은 겁에 질려 당신들과 관계한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은 당신들의 죄악을 허용하지 않았소. 자, 그러면, 관계하는 그들을 어느 나무 아래에서 붙잡았는지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자가 “떡갈나무 아래요.”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도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당신을 둘로 잘라 버리려고 칼을 든 채 기다리고 있소. 그렇게 해서 당신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오.” 그러자 온 회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다니엘이 그 두 원로에게, 자기들이 거짓 증언을 하였다는 사실을 저희 입으로 입증하게 하였으므로, 온 회중은 그들에게 들고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이웃을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그 방식대로 그들을 처리하였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에 무죄한 이 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다니 13,1-9.15-17.19-30.33-6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 으로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 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 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 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 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 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할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 8,1-11) 율법이 돌판에 새겨진 계명에서 비롯되었다면, 예수님의 법은 땅바닥의 흙 위에 새겨져 시작되었습니다. 돌판에 새겨진 계명은 지울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손가 락으로 흙 위에 손수 새기신 계명은 언제라도 지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법은 흙 위에 새긴 글자처럼 사랑의 이르믕로 무엇이든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습 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데려옵니다. 율법을 들이대며 이런 여자는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들은 돌 한에 새겨진 계명을 들먹이며 예수님께서 단죄하실 것을 종용합니다. 그러나 예 수님께서는 아무 말 없이 허리를 굽히시어 당신의 계명을 흙 위에 쓰고 계십니다. 손으로 땅바닥을 한 번 쓸고 나면 율법도 죄도 흔적도 없이 지워지는 그런 법을 쓰 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소리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 져라." 그랬더니 나이 많은 자들부터 하나씩 떠나갑니다. 그들이 돌을 내려놓고 그 여인에게서 떠났다는 것은 자신들도 죄인임을 인정한 것이 됩니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스스로 죄가 없다고 여기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돌을 던지지 않은 것 은 그 여인도 죄가 없다는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법은 단순히 죄 를 용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여인의 본래의 품위까지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제 그 여인을 단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의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흙 판 위에 새겨진 당신 사랑의 법으 로 우리 죄를 묻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서 흔적도 없이 지우십니다. 죄인인 우리 가 얼굴을 들고 다시 살 수 있는 이유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2011.04.11.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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