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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5주일)

뚜르(Tours) 2011. 4. 9. 19:03
 

 

 

    오늘의 묵상(사순 제5주일)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 이제 너희 무덤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 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 고, 그 무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에제 37,12ㄷ-14)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 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 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 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 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로마 8,8-11) 복음 그때에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 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와 마르타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 바로 얼마 전에 유다인들이 스승님께 돌을 던지려 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그 사람 안에 빛이 없 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 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 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내가 거기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에게 가자." 그러자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많은 유다 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 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마르타가 "마 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 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 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 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 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업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 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 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 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 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 에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 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 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 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 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11,1-45) 예수님께서 우십니다. 인간 존재의 허망한 죽음 앞에서 설움에 북받쳐 우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함께하며 그 슬픔을 나누십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을 살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캄캄한 죽음 속에 있던 라자로는 주님 사랑의 능 력으로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살리시는 기적은 우리를 모두 죽음에서 살리십니다. 우리는 언제 '죽음'의 상태가 되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소통하지 못할 때입니다. 생명이신 주님과 단절되어 있으면 우리는 살아 있어도 사실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우리를 주님 과 소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안에 막혀있는 돌 때문 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숨 쉬기조차 힘들게 하는 단단한 돌이 박혀 있어서입니 다. 미움, 분노, 집착, 탐욕 등이 단단하게 뭉쳐져 마음의 돌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 돌은 관계를 단절시키고 자신을 고립시킵니다. 막혀 있는 돌 너머에는 빛이 없는 어둠만 있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곳은 죽음의 세계입니다. 라자 로의 무덤처럼 시체가 썩고 냄새가 납니다. 예수님께서 라자로의 무덤 앞에서 "돌을 치워라!" 하고 소리치십니다. 돌을 치 워야 빛이 들어오고 소통이 시작됩니다. 라자로를 살렸던 주님 사랑은 우리 무 덤가를 떠돕니다. 우리가 돌을 치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생명과 사 랑이 우리 안으로 스며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돌처럼 뭉쳐 있는 마음을 어서 풀어야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죽음의 씨앗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 126,6) 초등학교에 다니는 외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어느 날 아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여보. 학교에서 돌아오던 우리 애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아버지가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아들은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아들을 땅에 묻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면서도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서 그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는 책상 위에 놓인 일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오열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빠가 예수님을 믿게 해 주세요. 아빠가 예수님을 믿을 수만 있다면 제 생명을 드려도 좋아요.” 아버지는 아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전하려 했던 예수님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마음속에 들어오셨고, 아버지는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전 세계를 다니며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죽음으로 뿌려진 씨앗은 복 음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당신은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까? 내 가족, 내 친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혹 아직도 하느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어둠의 세계에서 방황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았습니까? 죽음을 각오하며 이 나라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과 순교자들을 존경 합니다. 마르티노가 여러분들의 행복을 빕니다. 2011.04.10.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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