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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오늘의 묵상(성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1. 4. 19. 23:42

 

 

    오늘의 묵상(성주간 수요일)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 지도 않았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 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 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우리 함께 나서 보자. 누가 나의 소송 상대인가? 내게 다가와 보아라.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이사 50,4-9ㄱ) 복음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 들에게 가서,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 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 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 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이 음 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 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 기는 그 사람! 그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 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 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마태 26,14-25) '예수님께서 유다를 왜 제자로 부르셨을까요? 뻔히 배신할 줄 아시면서 유 다 같은 사람을 왜 제자로 삼고 발을 씻어 주시고 빵을 함께 나누셨을까요?' 누군가 불만스러운 듯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 왔습니다. 물론 예수님께 서는 유다의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런데 사랑은 따지고 계산하는 것이 아 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를 부르실 때 따지고 계산해서 그들을 부르신 것 이 아닙니다. 어부면 어부인대로, 세리면 세리인 대로 사랑은 존재 그대로 부르는 것입니다. 어쩌다 그들이 나중에 당신께 침을 뱉고 돌아서도, 값을 매겨 짐승처럼 당신을 팔아넘겨도 있는 그대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로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되었지만 우리 또한 얼마나 예수님을 배반하 고 삽니까? 그래도 우리를 불러 주시고 사랑하시는 것이 예수님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가 문제입니다. 사실 베드 로와 유다 모두 배반자로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가 시는 곳이면 어디라도 가겠다고 큰소리치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이 문지기 하녀 앞에서도 쩔쩔매며 예수님을 배반합니다(루카 22,33; 마태 26,69-70 참조). 그런데 유다와 다른 것은 무엇입니까? 베드로는 끝까지 예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배반을 했지만 먼발치에서라도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따릅니다. 반대로 유다의 시선은 끝까지 자신에게 가 있었습니다. 결국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보지 못하고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자살을 하고 맙니다. 우리가 같은 죄의 어둠 속에 있어도, 자신을 바라보면 '절망스러운 어둠' 이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새벽을 기다리는 어둠'이 됩니다. 우리 모두 늘 주님을 배반하며 사는 죄인이지만, 그리고 미사에 참례하고 같은 빵을 나 누며 살지만, 베드로와 유다처럼 다른 운명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안에 갇혀 있느냐, 주님을 향해 열려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우리 함께 나서 보자. 누가 나의 소송 상대인가? 내게 다가와 보아라.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희망 찬 예언이십니다. 이 말씀에 힘입어 세상으로 힘 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2011.04.20.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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