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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1. 6. 26. 23:51

 

    오늘의 묵상(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람들은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을 떠나 소돔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르 렀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배웅하려고 함께 걸어갔다.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앞으로 하려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 에게 숨기랴? 아브라함은 반드시 크고 강한 민족이 되고, 세상 모든 민족 들이 그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내가 그를 선택한 것은, 그가 자기 자식들과 뒤에 올 자기 집안에 명령 을 내려 그들이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여 주님의 길을 지키게 하고, 그렇게 하여 이 주님이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을 그대로 이루려고 한 것이다." 이어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원성이 너무나 크고, 그들의 죄악이 너무나 무겁구나. 이제 내가 내려가서, 저들 모두가 저지른 짓이 나에게 들려온 그 원성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보아야겠다."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몸을 돌려 소돔으로 갔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주 님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브라함이 다가서서 말씀드렸다.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 렵니까? 혹시 그 성읍 안에 의인이 쉰 명 있다면, 그래도 쓸어버리시렵니까? 그 안에 있는 의인 쉰 명 때문에라도 그곳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 의인 을 죄인과 함께 죽이시어 의인이나 죄인이나 똑같이 되게 하시는 것,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온 세상의 심판자께서는 공정을 실천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소돔 성읍 안에서 내가 의인 쉰 명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들을 보아서 그곳 전체를 용서해 주겠다." 아브라함이다시 말씀드렸다. "저는 비록 먼지와 재에 지나지 않는 몸이 지만, 주님께 감히 아룁니다. 혹시 의인 쉰 명에서 다섯이 모자란다면, 그 다섯 명 때문에 온 성읍을 파멸시키시렵니까?"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그곳에서 마흔다섯 명을 찾을 수만 있다면 파멸시키지 않겠다." 아브라함이 또다시 그분께 아뢰었다. "혹시 그곳에서 마흔 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그 마흔 명을 보아서 내가 그 일을 실행하 지 않겠다." 그가 말씀드렸다. "제가 아뢴다고 주님께서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혹 시 그곳에서 서른 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그곳에서 서른 명을 찾을 수만 있다 면 그 일을 실행하지 않겠다." 그가 말씀드렸다. "제가 주님께 감히 아룁니다. 혹시 그곳에서 스무 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그 스무 명을 보아서 내가 파멸시키지 않 겠다." 그가 말씀드렸다. "제가 다시 한 번 아뢴다고 주님께서는 노여워하지 마 십시오. 혹시 그곳에서 열 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그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 주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자리를 뜨셨다. 아브라함도 자 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창세 18,16-33)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그때에 한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 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 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8,18-22) 오늘의 묵상 과학에서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질이 가진 에너지들이 정 형 상태에서 무정형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에너 지로 변화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몸도 물질의 종류이기에 우리 몸의 물질적 에너지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자꾸만 게을러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우리 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거슬러 "누워 있을 수 없다."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신입니다. 모든 물질계의 열에너지는 아래로 흘러서 평형 상태를 향해 변화되어 가지만, 정신은 물질계의 에너지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 바로 이런 의지적 작용이 필 요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물결 위 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성 생활에서 정지된 상태는 있을 수 없습 니다. 거슬러 올라가든지 떠내려가든지 둘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물살을 거슬러 힘써 올라가려고 하지 않으면, 물질계의 엔트로피 법칙처럼 우리는 아 래로 떠내려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서, 또한 우리 몸의 본성을 거슬러서, 마치 물의 원천을 향하여 헤엄쳐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 달라고 청합 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하라 고 하십니다. 여기서 장사를 지내야 하는 '죽은 이들'은 바로 시대의 흐름에 따 라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정말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으면 세상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한결같이 주님만을 따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내려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6.27.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