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6월 29일, 오늘의 묵상(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뚜르(Tours) 2011. 6. 29. 08:06

 

    오늘의 묵상(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성 베드로 사도의 본래 이름은 요한의 아들 시몬으로 그는 갈릴래아 출신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의 이름을 베드로(반석)이라고 바꾸어 주시고, 그를 교회 사도단의 으뜸으로 삼으셨다. 베드로 사도는 초대 교회의 정체 성과 구심점을 찾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로마 교회의 첫 번째 주교로서 그곳에 25년 동안 머물렀다. 로마 황제 네로가 통치하던 마지막 해인 67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다. 성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교를 선봉에서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다 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 로 개종하였다. 그는 숱하게 박해를 받고 죽음의 위협에서도 지칠 줄 모르 는 열정과 사명감으로 초대 교회 건설에 가장 큰 공헌을 하였다. 사목 서간 들과 전승에 따르면, 그는 67년 무렵 로마에서 참수당하였다. 제1독서 그 무렵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유다인들이 그 일 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 었다.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 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 이 기도하였다.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 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 였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베드 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 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 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사도 12,1-11) 제2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 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 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 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 니다. 아멘.(2티모 4,6-8.17-1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 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 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 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 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 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 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 이다.(마태 16,13-19) 오늘의 묵상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정직하게 쓰여 있는 책인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번드르르하게 좋은 것만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점, 치사 한 점, 인간적으로 불리한 점까지도 낱낱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 만 봐도 성경이 진실한 책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소설 '빙점'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빛 속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그리스도교를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 다. 그런데 그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는 약하고 허무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어야 새롭게 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이 얼마나 진실한지 제자들의 모든 약점을 성경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증언합니다. 사실 사도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예수님을 배신하고 달아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는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야말로 알몸으로 달아난 사람도 있었습니다(마르 14,52 참조). 특별히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어떻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무지와 무식, 배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 하는 데 선봉에 섰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합니다. 어쩌면 성경이 집필될 무렵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목격 증인들은 교회 안에서 갖는 위치와 권위로 볼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약점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는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졌습니다(2코린 11,30 참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은 교회의 초석을 놓은 인간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인간의 약함을 통해 일하 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보잘것 없는 나를 통해서도 하느 님께서는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날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제로 교회에 거룩한 기쁨을 주셨으니, 교회의 기초를 놓아 준 그들의 가르침을 교회가 모든 일에서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6.29. Martinus

     

    신 경 / CRE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