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사라지다 |
1 |
아, 광야에 내가 머물 나그네의 거처가 있다면 내 백성을 저버리고 떠나갈 수 있으련만! 참으로 그들은 모두 간음하는 자들이요 배신하는 무리다. |
2 |
그들은 자신들의 혀를 활처럼 굽히고 그 땅에서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판을 치게 한다. 그들은 악에서 악으로 옮겨 다니며 나를 알아 모시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이다. |
3 |
누구나 제 이웃을 조심하고 어떤 형제도 신뢰하지 마라. 형제들이 모두 사기꾼이요 이웃들이 모두 중상꾼이 되어 돌아다닌다. |
4 |
모두 제 이웃을 속이고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짓을 말하도록 제 혀를 길들이고 죄에 무디어져 잘못을 뉘우치지도 못한다. |
5 |
약탈에 약탈을,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그들은 나를 알아 모시기를 마다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
주님께서 개입하러 오시다 |
6 |
그러므로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제 그들을 제련하고 그들을 시험하리라. 내 딸 내 백성을 위하여 내가 달리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느냐? |
7 |
그들의 혀는 죽음의 화살. 입으로 거짓을 말한다. 서로 제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 |
8 |
이런 짓들을 보고서도 내가 그들을 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이따위 민족에게 내가 되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
재앙의 원인을 이해하는 현자 |
9 |
내가 산을 두고 울음과 곡을 터뜨리고 광야의 목초지를 두고 애가를 부르리라. 그것들이 초토가 되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고 가축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의 새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도망쳐 가 버렸기 때문이다. |
10 |
내가 예루살렘을 폐허 더미로, 승냥이 소굴로 만들고 유다 성읍들을 주민들이 없는 폐허로 만들리라. |
11 |
누가 이를 이해할 만큼 지혜로울까? 누구에게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어 이를 선포하게 할 수 있을까? 어찌하여 이 땅이 망하게 되고 광야처럼 초토가 되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게 되었는가? |
12 |
주님께서 대답하신다. “그들이 내가 자기들에게 세워 준 가르침을 저버리고 내 말을 듣지 않았으며, 그것에 따라 걷지 않았기 때문이다. |
13 |
오히려 그들은 자기네 조상들이 가르쳐 준 대로 고집스럽게 바알들을 따라갔다. |
14 |
─ 그러므로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이 백성에게 쓴흰쑥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겠다. |
15 |
내가 그들도 그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여러 민족들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지게 하겠다. 또한 내가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을 뒤쫓아 칼을 보내겠다.” |
여자 곡꾼들을 부르다 |
16 |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잘 생각하여 여자 곡꾼들을 불러오너라. 사람을 보내어 곡을 잘하는 여자들을 데려오너라.” |
17 |
그들이 우리를 두고 서둘러 곡을 올리도록 해 다오. 그리하여 우리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눈꺼풀이 눈물에 젖게 해 다오. |
18 |
과연 곡소리가 시온에서 들린다.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황폐해지고 이처럼 큰 수치를 당하게 되었는가? 우리가 그 땅을 저버렸기 때문이지. 그들이 우리 거처를 짓밟았기 때문이지.” |
19 |
아낙네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귀로 그분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받아들여라. 너희 딸들에게 곡을 가르치고 그들도 저마다 이웃에게 애가를 가르치게 하여라. |
20 |
죽음이 우리 창문을 넘어 들어오고 있다. 죽음은 우리 궁궐에까지 들어오고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을, 광장에서 젊은이들을 쓰러뜨린다. |
21 |
너는 말하여라.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사람의 시체가 들판의 거름처럼 수확하는 사람 뒤에 남은 곡식 단처럼 쓰러져 있는데 아무도 거두려 하지 않으리라. |
주님을 아는 것이 참지혜다 |
22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혜로운 이는 제 지혜를 자랑하지 말고 힘센 이는 제 힘을 자랑하지 말며 부유한 이는 제 부를 자랑하지 마라. |
23 |
자랑하려는 이는 이런 일을, 곧 나를 이해하고 알아 모시는 일을 자랑하여라. 나는 과연 자애를 실천하고 공정과 정의를 세상에 실천하는 주님으로 이런 일들을 기꺼워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
몸의 할례도 징벌을 면하게 하지 못한다 |
24 |
이제 그날이 오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내가 몸의 할례만 받은 자들을 모두 징벌하겠다. |
25 |
그들은 곧 이집트와 유다와 에돔과 암몬 자손들과 모압과, 관자놀이의 머리를 민, 광야에 사는 자들 모두이다. 이 모든 민족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고, 이스라엘 온 집안도 마음으로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