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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뚜르(Tours) 2011. 8. 15. 23:08

 

    오늘의 묵상(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기드온이 주님의 천사를 통해 판관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기드온이 자신의 연약한 처지를 아뢰자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하고 장 엄하게 선포하신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책임자들을 부르실 때 주로 하시는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부르신 이들에게 힘을 주 시고 이들을 통해 백성을 이끄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라고 하신다. 그만큼 부자는 자신이 가진 것에 온 마음을 쏟으며, 주님께 마 음을 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제르 사람 요아스의 땅 오프라에 있는 향 엽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족의 눈을 피해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다.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 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 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 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 셨습니다."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너의 그 힘을 지니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족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그러자 기드온이 말하였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 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 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깨 있겠다. 그리하여 너는 마치 한 사람을 치듯 미디안족을 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기드온이 또 말하였다. "참으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다면, 저와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제가 예 물을 꺼내다가 당신 앞에 놓을 터이니, 제가 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 십시오." 이에 주님께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기드온은 가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고 밀가루 한 에파로 누룩 없는 빵 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는 광주리에, 국물은 냄비에 담아 가지고 향엽나 무 아래에 있는 그분께 내다 바쳤다. 그러자 하느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가져 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을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렇게 하였더니, 주님의 천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내밀어, 그 끝을 고기와 누록 없는 빵에 대었다. 그러자 그 큰 돌에서 불이 나와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는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아, 주 하느님, 제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주님의 천사를 뵈었군요!" 그러자 주님 께서 그에게,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하고 말씀 하셨다. 그래서 기드온은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주님의 평화'라고 하였다.(판관 6,11-24ㄱ)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 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 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 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 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 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 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 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 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 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마태 19,23-30) 오늘의 묵상 '출가'(出家)와 '가출'(家出)은 똑같은 한자를 앞뒤로 바꾼 것입니다. 그런 데 우리말에서 그 뜻은 참 다릅니다. 출가는 어떤 큰 뜻을 목적으로 하여 집 을 떠나는 것이고, 가출은 다만 집을 나가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출가는 내적 자유를 위해 세속적인 인연과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떠나는 것이 기에 종교적 의미가 강합니다. 그러나 가출은 어떤 짐이나 문제를 벗어 버 리려고 집을 나가는 것이기에 도피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출가는 단순히 살던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이 붙잡혀 있는 곳을 향하여 집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가짐에서도 어느 순간 또 다른 집을 짓고 그곳에 안주하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살던 집은 떠났지만 어딘가에 다시 집을 짓고 거기서 머무르려는 순간부터 출가는 진정한 의미 를 잃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의 기르침을 따르고자 출가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의 마지막 결론은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입니다. 출가는 단 한 번 '집'(家)을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집' (執)에서, 집착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그저 가출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사실 제자들의 출가는 그들의 집을 나왔을 때가 아니라, 주님 부활 이후 그 진리에 온전히 투신할 때에 이루어졌습니다. 신앙을 선택한다는 것은 굳이 사제나 수도자가 아니더라도 출가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집에 머물러 있어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 가치대로 산다면 그는 출가한 사람이 됩니다. 반대로 집을 떠나 있어도 세상 것에 대한 온갖 번뇌와 집착에 사로잡혀 있 으면 그는 가출한 사람일 뿐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거룩한 은총의 힘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8.16.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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