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성경읽기

[스크랩] 제2장 : 둘째 애가 ( 원수 같으신 하느님 )

뚜르(Tours) 2011. 9. 9. 01:22

구약성경
애가 제2장

둘째 애가

원수 같으신 하느님
1 아,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딸 시온을 먹구름으로 뒤덮으셨다.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시고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의 발판을 기억해 주지 않으셨다.
2 야곱의 모든 거처를 주님께서 사정없이 쳐부수시고 딸 유다의 성채들을 당신 격노로 허무시고 나라와 그 지도자들을 땅에 쓰러뜨려 욕되게 하셨다.
3 주님께서는 타오르는 진노로 이스라엘의 모든 뿔을 꺾으시고 원수 앞에서 당신 오른손을 거두시어 사방을 태우는 불길처럼 야곱을 사르셨다.
4 당신의 오른손을 드시고 원수처럼 당신 활을 당기시어 우리 눈에 보배로운 것들을 적군인 양 모두 죽이시고 딸 시온의 천막에 당신 분노를 불처럼 퍼부으셨다.
5 주님께서는 원수처럼 되시어 예루살렘을 쳐부수셨다. 그 모든 궁궐들을 쳐부수시고 그 성채들을 허물어뜨리시어 딸 유다에게 애통과 비애를 더하셨다.
6 그분께서는 당신 초막을 정원처럼 허물어뜨리시고 당신 축제의 자리를 헐어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시온에서 축제와 안식일을 잊게 하시고 당신 진노의 열기 속에 임금과 사제를 물리쳐 버리셨다.
7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단을 버리시고 당신의 성소를 더럽히셨다. 그 궁궐들의 성벽을 적의 손에 넘기시니 주님의 집에서 축제의 날처럼 함성이 울렸다.
8 주님께서 딸 시온의 성벽을 허물기로 작정하시어 측량줄을 치시고 쳐부수실 때까지 당신 손을 거두지 않으시며 누벽과 성벽을 통곡하게 하시니 이들이 다 함께 스러져 간다.
9 성문들은 먼지 속에 파묻혀 있고 빗장들은 그분께서 깨뜨려 부수어 버리셨다. 임금과 고관들은 민족들 사이에 흩어지고 가르침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며 예언자들은 주님에게서 어떤 환시도 받지 못한다.
10 딸 시온의 원로들은 땅바닥에 말없이 앉아 머리 위에 먼지를 끼얹고 자루옷을 둘렀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머리를 땅에까지 내려뜨렸다.
11 나의 딸 백성이 파멸하고 도시의 광장에서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눈은 눈물로 멀어져 가고 내 속은 들끓으며 내 애간장은 땅바닥에 쏟아지는구나.
12 “먹을 게 어디 있어요?” 하고 그들이 제 어미들에게 말한다, 도성의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죽어 가면서, 어미 품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13 딸 예루살렘아 나 네게 무엇을 말하며 너를 무엇에 비기리오? 처녀 딸 시온아 너를 무엇에다 견주며 위로하리오? 네 파멸이 바다처럼 큰데 누가 너를 낫게 하리오?
14 너의 예언자들이 네게 환시를 전하였지만 그것은 거짓과 사기였을 뿐. 저들이 네 운명을 돌리려고 너의 죄악을 드러내지는 않으면서 네게 예언한 신탁은 거짓과 오도였을 뿐.
15 길 가는 자들은 모두 너를 보고 손뼉을 쳐 댄다. 딸 예루살렘을 보고 휘파람 소리 내며 머리를 흔들어 댄다. “‘아름다움의 극치요 온 누리의 기쁨’이라 하는 도성이 이것이란 말이지?” 하고 빈정대면서.
16 너의 원수들은 모두 너를 비웃어 휘파람 불고 이를 갈며 말하는구나. “우리가 쳐부숴 버렸지. 그래, 오늘은 우리가 기다리던 날. 마침내 이날을 보게 되는군.”
17 주님께서는 뜻하신 바를 이루셨다. 옛날에 선포하신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셨다. 사정없이 허무시고 원수가 너를 보며 기뻐하게 하시고 적들의 뿔을 쳐들어 주셨다.
18 주님께 소리 질러라, 딸 시온의 성벽아. 낮에도 밤에도 눈물을 시내처럼 흘려라. 너는 휴식을 하지 말고 네 눈동자도 쉬지 마라.
19 밤에도 야경이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통곡하여라. 주님 면전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 길목마다 굶주려 죽어 가는 네 어린것들의 목숨을 위하여 그분께 네 손을 들어 올려라.
20 보소서, 주님, 살펴보소서, 당신께서 누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지. 여인들이 제 몸의 소생을 잡아먹어야 하겠습니까, 애지중지하는 그 어린것들을? 사제와 예언자가 주님의 성전에서 죽임을 당해야 하겠습니까?
21 어린이와 늙은이는 길바닥에 쓰러져 있고 저의 처녀들과 총각들은 칼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께서 죽이셨습니다. 당신께서 사정없이 도살하셨습니다.
22 당신께서는 축제 날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듯 제가 무서워하는 것들을 사방에서 불러들이셨습니다. 주님 진노의 날에는 살아난 자도 도망한 자도 없습니다. 제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것들을 제 원수들이 모두 절멸시켰습니다.

출처 : 평화의 길
글쓴이 : An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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