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10월 3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일)

뚜르(Tours) 2011. 10. 29. 21:19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일) 말씀의 초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축하고 경신례를 다시 시작했지만, 사제들과 지도층 들은 하느님 말씀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그릇된 가르침으로 백성을 이끈다. 이에 하느님께서 그들을 꾸짖으셨고, 말라키 예언자는 조상들과 맺은 하느 님 계약을 더럽히지 말라고 경고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파 하는 선교의 자세에 대하여 말한다. 복음을 전할 때에는 아무런 사심이 없 어야 하고 어려운 신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 준 다(제2독서). 겸손한 사람은 겉으로 꾸미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 고 사랑한다.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겉꾸밈 행동이 나타난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위선적 행동은 겸손하지 못한 그들의 마음을 보 여 준다(복음). 제1독서 정녕 나는 위대한 임금이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민족들은 나 의 이름을 경외한다. 자 이제, 사제들아, 이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계명이다. 너희가 말을 듣지 않고, 명심하여 내 이름에 영광을 돌리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 리고 너희의 축복을 저주로 바꾸어 버리겠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 다. - 그러나 너희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의 법으로 많은 이를 넘어지게 하였다. 너희는 레위의 계약을 깨뜨렸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온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리라. 너희 는 나의 길을 지키지 않고 법을 공평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는 한 분이 아니시냐?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서로 배신하며 우리 조상들 의 계약을 더럽히는가?(말라 1,14ㄴ-2,2ㄴ.8-10)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 가운데에서,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처럼 온화하게 처신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 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 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 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 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 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 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 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1테살 2,7ㄴ-9.13)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 놓고, 자 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 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 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 다.(마태 23,1-12) 오늘의 묵상 이냐시오 성인은 사람들에게 피정 지도를 하려고 『영신 수련』이라는 책 을 썼지요. 그 책에서 겸손의 '세 단계'를 설명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마지 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완전한 겸손'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완 전한 겸손은 하느님께 존경과 영광을 드리고자 부귀보다는 가난을, 명예보 다는 그리스도와 함께 업신여김당하기를, 세상 것에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 으로 보이기보다는 그리스도처럼 천대받기를 바라고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 다. 곧 그리스도처럼 되는 것이 완전한 겸손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보면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얼마나 겸손과 거리가 먼 삶을 살 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그들은 가난보다는 세상의 부 귀를, 업신여김당하기보다는 인사받고 존경받기를, 천대받기보다는 지혜롭 고 현명한 스승으로 대우받기를 좋아했습니다. 집회서에서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거만 한 사람의 마음에는 '악의 잡초'가 뿌리를 내린다고 하였습니다(3,20.28 참 조). 교회의 전통 가르침인 『준수성범』에서도 "겸손한 사람에게는 항상 평화가 있으나 교만한 자의 마음에는 분노와 질투심이 자주 일어난다."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을 보면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늘 분노와 질 투를 드러낸 이유를 금방 알게 됩니다. 분노와 질투의 뿌리가 바로 교만이 라는 뜻입니다. 겸손(humilitas)의 어원은 '땅'(humus), 곧 '흙'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 존 재는 아무리 잘난 척해 보아야 '흙덩이'이고, 아무리 지식이 많다 해도 하느 님께서 숨결을 거두어 가시면 '흙의 먼지'로 흩어지고 말 존재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인간은 '겸손' 그 자체여야 합니다. 그러니 땅처럼 모든 이를 발아 래서 받쳐 주고 품어 주는 큰마음의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호흡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겸손해지면 마음속 분노와 질투는 저절로 사 라집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모든 이의 창조자이시며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아무도 아버지의 영광을 가리지 못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의 자녀들인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신 한 분뿐이신 스승의 제자임을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0.30.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