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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1. 10. 31. 00:07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모든 만물은 주님에게서 나와 주님을 통하여 그분께 나아간다. 우리 인간 은 감히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도 판단할 수도 없다. 우리는 오로지 그분 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며 영광을 드리고 감사드려야 한다(제1독서). 예수 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고통 받는 이들, 소외된 이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 신다. 예수님의 사랑과 연민의 마음 안에는 이들이 늘 함께하고 있음을 보 여 주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전에는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들의 불순종 때문에 자비를 입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들도 지금은 여러분에게 자비가 베풀어지도록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지만, 이제 그들도 자비를 입게 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 서 모든 사람을 불순종 안에 가두신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 려는 것입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 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께 무엇을 드린 적이 있어 그분의 보 답을 받을 일이 있겠습니까?"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 다. 그분께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로마 11,29-3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한 지도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 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 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루카 14,12-14) 오늘의 묵상 언젠가 시골 공소에 갔다가 도시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내 려와 살고 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곧 서품 받을 아들을 두었다는 그 형제는 세속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난 뒤 신앙생활에만 전념하는 분이었습니 다. 우연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분이 취기가 약간 오르자 저에게 이런 말 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사제가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면 부자도 이해할 수 있지만, 부자 를 먼저 이해하면 가난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말 가난이 무엇인 지를 이해하면 부자의 영혼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제가 부자들 과 어울린다고 그들을 회개시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 과 함께할 때 부자도 회개시킬 수 있습니다." 오래 전 만남이지만 그분의 말이 잊히지 않고 마음에 박혀 있습니다. 어 느 신학자는 오늘날 교회는 이미 신자본주의의 물질적 우상이 뼛속 깊이 자 리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분 말에 따르면 부자들만이 교회의 현실이 되 고 가난한 이들은 교회의 관념 속에 머물러 있을 때, 교회 안의 세속주의는 더욱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줄 때, 비로소 복음의 의미도 교회의 존재 이 유도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를 가까이 하고 받아들일 때 부유한 이도 이해하고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 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오히려 가난한 이 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라고 말씀하신 이 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과 달리, 가난한 이 들은 직접 찾아 나서야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사람들의 사회적 지 위와 물질적 소유로 신분의 경계를 짓지만, 교회는 복음적 가치로 그 경계 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과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매일 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모든 소망을 넘어서는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0.3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