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11월 1일, 오늘의 묵상(모든 성인의 대축일)

뚜르(Tours) 2011. 10. 31. 23:07

 

    오늘의 묵상(모든 성인의 대축일) 오늘은 천상의 모든 성인을 위한 대축일이다. 특히 교회 전례력에서 축일 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모든 성인 대축일은 609년 5월 13일 성 보니파시오 4세 교황이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교회에서 사용 하도록 하고, 이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면서 이 날을 축일로 지내게 되 었다. 이후 835년 그레고리오 4세 교황이 이 축일을 11월 1일로 확정하고 온 교회에 전파하였다. 말씀의 초대 인호를 받은 사람은 하느님에게 속한 사람으로서 하느님께 보호를 받는 사 람들이다. 여기 "십사만 사천 명"은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만 이천 명씩 나 온 수를 말한다. 곧 이 숫자는 하느님 백성의 충만함을 드러낸다(제1독서).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이다. 자녀가 부 모를 닮았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도 그분을 닮은 존재이며 그분 안에 산 다(제2독서). 참된 행복은 자신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행위 에서 나온다.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행동으로 우리는 세상에서 하늘 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다(복음). 제1독서 나 요한은 다른 한 천사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인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 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땅과 바다를 해칠 권한을 받은 네 천사 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장을 찍을 때까지 땅도 바다도 나무도 해치지 마라."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장을 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 린양의 것입니다." 그러자 모든 천사가 어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 둘레에 서 있다가, 어좌 앞 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말하였습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무궁하기를 빕 니다. 아멘." 그때에 원로 가운데 하나가,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원로님, 원로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그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 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묵시 7,2-4.9-14) 제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 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 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고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 3,1-3)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 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 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12ㄴ) 오늘의 묵상 아이들을 참 풍요롭고 밝게 키워 낸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남편을 잃고 혼 자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할 정도로 가난하였 지만, 아이들은 매우 밝았으며 그늘진 구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어머니 는 공공 버스를 탈 때마다 "이건 우리 차야.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를 위해서 마련해 주신 거란다." 하고 말했고, 산과 들과 하늘을 바라보면서는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셨단다. 우리는 얼마나 부지인지 모 른단다." 하고 입버릇처럼 말하였습니다. 그 어머니는 비록 물질적으로 빈곤 했지만 늘 신앙 안에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면서, 아이들에게 척박한 세 상에서도 늘 선한 의지를 갖도록 해 주고 세상을 풍요롭게 바라보도록 했습 니다. 물질적 소유가 최고 가치가 된 이 시대에 사람들은 어쩌면 이런 어머 니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정이 결핍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가 하느님 안에서 믿음과 희망을 심어 준 이런 아이들 은, 세상의 어떤 풍파가 닥쳐도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빈곤 속에서도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 줄 알고, 반대로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가난 한 마음을 가질 줄 알 것입니다. 삶의 깊은 곳에 흐르는 인간의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늘 깨닫고 살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생존 양식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지요. 그는 재산이 나 지식,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추구하며 자기 소유에 전념하는 '소유 중심' 의 삶과, 나눔과 베풂의 삶의 가치로 여기며 기쁨을 추구하는 '존재 중심'의 삶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소유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은 소유 자체가 자신의 존재가 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까 늘 두려워하고 사람들 과 만나는 것을 이해관계로 보기 때문에 방어적이며 가혹해지고 결국 스스로 외로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존재 중심'의 삶은 베푸는 삶, 더불어 사는 삶, 봉사하는 삶, 곧 너와 나 모든 존재를 하나로 만듭니다. 참된 행복은 자기가 가진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느님 것으로 바라보며 함께 누 리고 나누는 데서 나옵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오늘 저희에게 이 성대한 축일을 지내며 모든 성인의 공덕을 기리게 하셨으니, 성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바라던 주님의 자비를 풍성히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01.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