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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2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1. 11. 6. 22:55

 

    오늘의 묵상(연중 제32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신다. 간악하고 교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 죄에 얽매인 육신과 거짓되고 불의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혜가 머무 를 수 없다. 지혜는 다정하고 거룩하기 때문이다(제1독서). 용서하는 마음은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 음이 있을 때 이웃 형제를 믿고 용서할 수 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의 깊이 만큼 용서하는 마음도 커진다(복음). 제1독서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 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 보 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 을 다 안다.(지혜 1,1-7)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 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 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 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1-6)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용서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복음 곳곳에서 예수 님께서 용서에 대해 수없이 말씀하시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서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움을 드러내시 는 것이지요. 어쩌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 삶에서 는 '용서'가 늘 가장 '화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용서를 하라고 가르치시 는데 사도들은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마치 제자들이 주님 말씀에 동문서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용 서하라는 말에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라고 엉뚱해 보이는 요청을 하는지 요? 물론 복음의 편집 과정에서 주제가 다른 단락으로 넘어가는 까닭에 그렇 기도 하지만,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사람을 용서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 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서하기 힘 든 근본 이유는 사람에 대한 '겨자씨'만 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리 악인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선한 씨앗'이 있고 변화 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습니다. 용서는 그 사람의 표면 적인 태도와 모습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 안에 숨겨진 하늘 나라 겨자씨가 자라날 것을 '믿고' 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이렇게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와 믿음 이 용서의 시작입니다. 수없이 속고 또다시 상처를 받으면서도 사람을 있 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기다리면, 사람들 내면의 선한 겨자씨를 발아 시키고 자라게 하여 하늘 나라를 열어 줍니다. 자연의 씨앗이 움을 틔우고 자라는 데는 좋은 토양과 적당한 햇볕과 비와 바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 다면 사람들 내면의 하늘 나라 겨자씨가 움트고 자라려면 얼마나 많은 우 리의 믿음과 사랑, 인내와 배려가 필요할까요? 용서하기 어렵다면 무엇보 다 먼저 주님께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용서와 자비로 전능을 크게 드러내시니, 주님의 은총을 끊임없이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목적지로 달리고 있는 저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07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