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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오늘의 묵상(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뚜르(Tours) 2011. 11. 10. 23:41

 

    오늘의 묵상(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성 마르티노 주교는 316년 무렵 헝가리의 판노니아에서 태어났으며, 성인 의 부모는 이교인이었다. 성인은 이탈리아 파비아에서 교육을 받고 황제 의 근위병으로 근무하였다. 성인의 일화 가운데 구걸하는 걸인에게 자신 의 외투 절반을 주었는데 나중에 그리스도께서 그 외투를 입고 나타나셨 다고 한다. 그런 체험을 한 다음, 성인은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어 나중에 는 사제로 서품되었다. 371년에는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복음 전파에 전념하였다. 그는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말씀의 초대 지혜가 없는 사람은 무지해서 세상을 보면서도 그 안에 현존하시는 분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자연의 현상을 경외하고 별과 해와 달을 신으로 섬기 면서 이 모든 것의 창조자는 알아보지 못한다(제1독서). 하느님을 믿고 그 뜻을 따르는 사람은 늘 깨어 살지만 세상의 즐거움이 모든 것이라고 여기 며 사는 사람은 순간의 만족에만 집착하여 무질서한 삶을 산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어도 구원받을 사람과 구원받지 못할 사람이 있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히려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별들의 무리나 거친 물, 하늘의 빛물 체들을 세상을 통치하는 신들로 여겼다.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 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 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피조물의 웅대함 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 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 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 지 못하였는가?(지혜 13,1-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 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 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 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 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 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 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 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루카 17,26-37) 오늘의 묵상 언젠가 TV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느 유명 인사가 난치병에 걸렸다가 살아나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화려한 삶, 모든 이가 부러워하던 당시의 모습이 어디로 갔는지, 세월과 병의 고통으 로 늙고 지친 모습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 들다 돌아온 그의 정신은 오히려 진실하고 맑아 보였습니다. 사회자가 그에게 병이 들기 전과 후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가 대답합니다. "병을 앓으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며, ...... 결국 죽음 앞에서 살아온 순간을 돌아볼 때 가장 소중한 것은 '내려 놓음', '나눔', '섬김'이라고 생각한다. ....." 왜 이런 것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로 다가오는지요? 더 먹지 못한 것, 더 누리고 더 가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운 것이 아니라 나누고 사랑하 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마치 천 년도 더 살 것처럼 온갖 탐욕과 집착에 젖어 있을 때는 몰랐던 인 생의 진정한 숨은 가치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죽음 앞에 이르 러서야 비로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각자가 가진 직업과 신분 안 에, 사건과 만남 안에, 자기만의 고유한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감추어져 있 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살 때, 우리는 자신 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되지요.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은 죽음 저 너머의 세계도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지막 날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어도, 또 두 여자가 함 께 맷돌질을 하고 있어도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 말씀은 같은 옷을 입고 살아도, 또는 같은 일을 하며 살아도, 구원받을 사람과 그러지 못할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구원은 어떤 신분인 지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달려 있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삶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며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복된 마르티노 주교는 그 삶과 죽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렸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놀라운 은총을 새롭게 베푸시어, 저희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님의 사랑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1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