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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오늘의 묵상(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뚜르(Tours) 2011. 11. 20. 23:00

 

    오늘의 묵상(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전승에 따르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세 살이 되던 해에 하느님께 봉 헌되었는데, 양친인 요아킴과 안나가 봉헌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께서 주님께 봉헌된 이날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로 경축하고 있다. 이 축일은 그레고리오 11세 교황이 제정하여 교회에서 기념해 오다가, 식스토 4세 교황이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 에 도입하여 널리 전파하였다. 말씀의 초대 다니엘과 그의 세 동료는 유다인의 충실한 모범이다. 이들 네 젊은이는 흠 도 없이 잘생기고 온갖 지혜와 지식을 갖추고 있다.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 서, 왕궁에서 일하게 되지만 율법을 충실히 지킨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그 여인을 칭찬하신다. 돈의 액수가 아니라 온전히 주님께 내놓는 과부의 신앙을 보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유다 임금 여호야킴의 통치 제삼년에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쳐들 어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주님께서는 유다 임금 여호야킴과 하느님 의 집 기물 가운데 일부를 그의 손에 넘기셨다. 네부카드네자르는 그들을 신아르 땅, 자기 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기물들을 자기 신의 보물 창고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임금은 내시장 아스프나즈에게 분부하여,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다. 그들은 아무런 흠도 없이 잘생기고, 온갖 지혜를 갖추고 지식을 쌓아 이해력을 지녔을뿐더러, 왕궁에서 임금을 모실 능력이 있으며, 칼데아 문학과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임금은 그들이 날마다 먹을 궁중 음식과 술을 정해 주었다. 그렇게 세 해 동안 교육을 받은 뒤에 임금을 섬기게 하였다. 그들 가운데 유다의 자손으로는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가 있 었다. 다니엘은 궁중 음식과 술로 자신을 더럽히지 읺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자기가 더럽혀지지 않게 해 달라고 내시장에게 간청하였다.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 내시장에게 호의와 동정을 받도록 해 주셨다. 내 시장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나는 내 주군이신 임금님이 두렵다. 그분께서 너희가 먹을 것과 마실 것 을 정하셨는데, 너희 얼굴이 너희 또래 젊은이들보다 못한 것을 보시게 되 면, 너희 때문에 임금님 앞에서 내 머리가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다니엘이 감독관에게 청하였다. 그는 내시장이 다니엘과 하난야 와 미사엘과 아자르야를 맡긴 사람이었다. "부디 이 종들을 열흘 동안만 시험해 보십시오. 저희에게 채소를 주어 먹 게 하시고 또 물만 마시게 해 주십시오. 그런 뒤에 궁중 음식을 먹는 젊은 이들과 저희의 용모를 비교해 보시고, 이 종들을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감독관은 그 말대로 열흘 동안 그들을 시험해 보았다. 열흘이 지나고 나 서 보니, 그들이 궁중 음식을 먹는 젊은이보다 용모가 더 좋고 살도 더 올 라 있었다. 그래서 감독관은 먹어야 하는 음식과 술을 치우고 줄곧 채소만 주었다. 이 네 젊은이에게 하느님께서는 이해력을 주시고 모든 문학과 지혜에 능 통하게 해 주셨다. 다니엘은 모든 환시와 꿈도 꿰뜷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젊은이들을 데려오도록 임금이 정한 때가 되자, 내시장은 그들을 네부카 드네자르 앞으로 데려갔다. 임금이 그들과 이야기를 하여 보니, 그 모든 젊은이 가운데에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만 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임금을 모 시게 되었다. 그들에게 지혜나 예지에 관하여 어떠한 것을 물어보아도, 그들이 온 나라 의 어느 요술사나 주술사보다 열 배나 더 낫다는 것을 임금은 알게 되었다. (다니 1,1-6.8-2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 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 부는 궁핍한 가운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루카 21,1-4)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헌금함에 예물을 봉헌하는 사람들을 보시다가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습니다. 렙톤은 금도 은도 아닌, 정확하게 얼 마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매우 낮은 단위의 쇠로 만든 화폐입니다. 그런 데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칭찬하십니다. 당시 사회에서 과부 는 고아와 함께 생활 보호 대상자에 해당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과부를 칭찬하신 것은 봉헌한 액수가 비율적으로 부자보 다 더 높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친 돈'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 한 온전한 의탁을 드러내는 그 '여인의 행위' 때문에 칭찬하셨습니다. 그 여 인이 가지고 있던 돈이 모두 해서 렙톤 두 닢이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궁 핍하고 가난한지를 말해 줍니다. 그런데도 그 여인은 당장 살아야 할 내일 의 불안도, 하루하루 자신의 고단한 삶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 것입니 다. 오늘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봉헌한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생존 욕구보다 하느님 께 의탁하는 믿음이 더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교회에서 헌금을 바치는 것 은 '적선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바치는 '봉헌 행위'입니다. 우리가 남을 도울 때나 봉헌할 때 마음속에서는 얼마나 많이 계산하고 거 래를 하고 있는지요? 체면을 세우거나 생색을 내려고, 또 뒤에 자신에게 돌 아올 보이지 않는 유익을 따지며 봉헌을 하지는 않는지요? 그런 돈은 아무 리 액수가 크더라도 가난한 과부의 헌금보다 못합니다. 아름다운 봉헌은 삶 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늘 감사하고 삶을 주님께 의탁하며 바치는 헌금이 가난한 과부의 봉헌과 같습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님,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를 영광스러이 기념하며 공경하오니,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주님께 풍부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2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