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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뚜르(Tours) 2011. 11. 19. 22:40

 

    오늘의 묵상(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유다인들은 계속해서 안티오코스 군대에 승리하면서 성전을 되찾고 예루 살렘 성전 제단에 세워 둔 제우스 신상을 부수고 성전을 정화한다. 안티오 코스 임금은 침략 전쟁에 실패하자 병들어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행동 을 후회한다(제1독서). 죽음 후 하늘 나라에는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이 없 다. 모든 이가 천사처럼 사는, 사랑이 온전히 충만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안티오코스 임금은 내륙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페르시아에 있는 엘리마이스라는 성읍이 은과 금이 많기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성읍의 신전은 무척 부유하였다. 거기에는 마케도니아 임금 필리포스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첫 임금이 된 알렉산드로스가 남겨 놓은 금 방패와 가슴 받이 갑옷과 무기도 있었다. 안티오코스는 그 성읍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약탈하려 하였으나, 그 계획이 성읍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그와 맞서 싸우니 오히려 그가 달아나게 되었다. 그는 크게 실망하여 그곳 을 떠나 바빌론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페르시아로 안티오코스를 찾아와서, 유다 땅으로 갔 던 군대가 패배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앞장서 나아갔 던 리시아스가 유다인들 앞에서 패배하여 도망치고, 유다인들이 아군을 무 찌르고 빼앗은 무기와 병사와 많은 전리품으로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또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 제단 위에 세웠던 역겨운 것을 부수 어 버리고, 성소 둘레에 전처럼 높은 성벽을 쌓았으며, 그의 성읍인 벳 추르 에도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실망한 나머지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 그는 계속되는 큰 실망 때문에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음이 닥친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벗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다네. 나는 마 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네. '도대체 내가 이 무슨 역경에 빠졌단 말인가? 내가 이 무슨 물살에 휘말렸단 말인가? 권력을 떨칠 때에는 나도 쓸모 있 고 사랑받는 사람이었는데........ ' 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 그곳에 있는 금은 기물들 을 다 빼앗았을뿐더러, 까닭 없이 유다 주민들을 없애 버리려고 군대를 보 냈던 거야.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가네."(1마카 6,1-13) 복음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 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 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 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 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 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 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 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 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 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 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 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사 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루카 20,27-40) 오늘의 묵상 오래 전에 나온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베를린 하늘을 지키는 두 천사 다미엘과 카시엘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천사는 하느님의 전령으로 인간의 삶 가까이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며 베를린 하늘을 지키던 천사들이었습니다. 특별히 다미엘 천사는 인간 사회를 지 켜 보면서 인간의 사랑이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인간이 된 순간부터 천사는 영원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인간이 겪어야 하는 유한 성과 삶의 멍에를 지고 살아야 합니다. 다미엘 천사는 이런 인간의 조건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인간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뇌와 고통을 감수하고도 이렇게 다미 엘이 인간으로 살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하는 사랑이 해 보 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다미엘은 천사로서 죽음을 선택하고 한 인간으로 깨어납니다. 그리고 곧 서커스단을 따라다니며 줄을 타던 마리 온이라는 여자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져듭니다. 그는 천사의 영원성을 잃 었지만 '인간의 사랑의 이름'으로 그 영원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 영화가 던져 주는 의미는 인간의 사랑은 그 자체로 천사와 같은 불멸 하는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은 지상에 서 살면서도 이미 천상의 천사의 삶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아가페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것은 영원성을 사는 천사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에는 더 이상 시집가고 장가드는일이 없다고 했 지요. 이 말은 하느님 나라는 온전한 사랑의 나라이기에 인간의 삶을 규정 지을 제도뿐 아니라 인간적인 에로스 사랑에도 매달리지 않는다는 뜻입니 다. 그곳에는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아가페 사랑으로 충만해 있기에 천 사같이 되어 자유롭고 평화롭다는 뜻입니다. 부부 관계도 이웃 관계도 팔 을 오므리고 자신 안으로 끌어안는 사랑에서, 팔을 활짝 펼치고 나를 내어 주는 사랑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에서도 천사들처럼, 하늘 나 라처럼 사는 방법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순종과 굴욕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19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