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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1주일)

뚜르(Tours) 2011. 11. 27. 01:57

 

    오늘의 묵상(대림 제1주일)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가리키며, 예수 그리스도 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 기이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 첫 주일을 처음으로 한 해의 전례 주기가 다시 시작된다. 교회 달력(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 이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 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졌던 관습이 생 겨났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의미에서 대림 시 기는 6세기 이후부터 로마에서 전례에 도입되어 거행되기 시작하면서부 터다. '대림'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벤투스(Aventus)에서 온 것으로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곧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오시 기를 기다리면 준비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지상을 순례하는 교회는 해마 다 대림 시기에 구세주를 기다리며 신앙의 자세를 새롭게 한다. 대림 시기에슨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마련하는데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네 개의 초는 구약의 4천 년을 뜻한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 밝힘으로써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셨음을 알려 주고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해 준다. 대림 시기 동안 사제는 회개와 속죄 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는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 자비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 시며 우리를 다스릴 분이심을 고백한다. 우리 인간은 주님 앞에 진흙덩이 일 뿐이며 당신 손으로 빚어내신 작품일 뿐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가 튼튼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감사하며 교회 공동체 신자 들을 격려한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하시려고 신자 들을 부르셨다(제2독서).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언제 나 깨어 살아야 한다. 깨어 사는 삶은 주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으로 기도하 며 순간순간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 당신만이 저희 아버지이시고 예로부터 당신 이름은 '우리의 구원자' 이십니다. 주님, 어찌하여 저희를 당신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십니까? 어찌 하여 저희 마음이 굳어져 당신을 경외할 줄 모르게 만드십니까? 당신 종들 을 생각하시어, 당신의 재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어 돌아오소서.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 리이다. 당신께서 내려오셨을 때 산들이 당신 앞에서 뒤흔들렸습니다. 당신 아닌 다른 신이 자기를 고대하는 이들을 위하여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예로부터 아무도 들어 보지 못하였고 아무도 귀로 듣지 못하였으며 어떠한 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의로운 일을 즐겨 하는 이들을, 당신의 길을 걸 으며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죄를 지었고 당신께서는 진노하셨습니다. 당신의 길 위에 서 저희가 늘 구원을 받았건만 이제 저희는 모두 부정한 자처럼 되었고 저 희의 의로운 행동이라는 것들도 모두 개짐과 같습니다. 저희는 모두 나뭇잎 처럼 시들어 저희의 죄악이 바람처럼 저희를 휩쓸어 갔습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경배드리는 자 없고, 당신을 붙잡으려고 움직이는 자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희를 외면하시고, 저희 죄악의 손에 내버리셨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 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 (이사 63,16ㄹ-17.19ㄷ;64,2ㄴ-7)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 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베푸신 은총을 생 각하며, 여러분을 두고 늘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그리 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어떠한 말에서나 어떠한 지 식에서나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에 튼튼히 자 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 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또한 여러분을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 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 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 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1코린 1,3-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 이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 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 고 분부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 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마르 13,33-37) 오늘의 묵상 교회의 전례력으로 오늘부터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은 구세 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이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듯이, 우리도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길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지요? 또 그 의미는 무엇인 지요? 그저 성탄이라는 성대한 미사를 지내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인지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성대하고 감동적인 성탄 축제인 지요? 교회가 해마다 대림시기를 마련해 놓고 끊임없이 기다림을 반복하 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다림'은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그 립기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그리움은 행복했던 추억의 시간도, 떠나보 낸 아름다운 연인도, 미래에 다가올 멋진 인생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실 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예수님의 초상'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그리움의 뿌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 에 닿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 강생의 사건은 하느님의 얼굴을 이 땅 에서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그 얼굴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그리움은 '하느님을 닮 은 나', '때 묻지 않은 본래의 순결하고 맑은 나', '온전하고 충만한 나'를 향한 그리움입니다. 해마다 대림 시기를 보내는 까닭은 우리의 진정한 기다림의 목적지를 깨닫고 그 본래의 순수한 나, 완전한 나를 찾아 길을 떠나는데 있습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언제나 한결같이 기억하시고 아버지의 풍요로운 은총의 손길을 펼치시어, 저희가 순수한 사랑을 실천하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아드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고 다스리시나이다. 2011.11.27.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