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암 투병하는 20대 미혼모의 애절한 이야기"

뚜르(Tours) 2011. 12. 4. 23:08

 

민지에게!
이 글은 20세 폐암 진단을 받고...
26세까지 극심한 상황의 암 투병 중인
미혼모가 아이에게 직접 쓴 글입니다.

혼자 아이를 낳고 지금은 뇌에까지 암이 전이되어
울지 않고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아픔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은지 8개월!
현재 엄마의 상태로 볼 때
돌잔치를 당겨 치러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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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민지야.
너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항상 먼저 미안하다는 말뿐이다.

엄마 뱃속에 네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엄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암 치료약을 먹지 않았을 거야.
민지가 엄마 속에 있는 줄도 모르고 아무거나 먹고,
행동도 조심하지 않아서 무섭진 않았니?

엄마는 민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너무 기쁘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엄마가 먹은 약 때문에
네가 다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무서웠단다.

하지만 그 독한 항암제를 다 견뎌내고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지금까지 아픈 곳 없이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엄마 진짜 많이도 아픈데
너로 인해서 엄마도 많이 웃게 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행복해

너 없었으면 웃는 날도 없단다.
웃게 해줘서,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너로 인해서 엄마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오늘은 우리 예정보다 당겨서 치르는
민지의 돌잔치 날이야

네 생일을 한 번도 축하해 주지 못하고
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지만,
마음 따듯한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엄마의 작은 소망하나가 이루어지게 되었어

예쁜 옷을 입은 네가 돌잡이에서 무엇을 잡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라날 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대되고 기쁘단다.

민지야...
앞으로 공부 잘하고 똑똑한 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바랄 게 없어
그리고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더 좋겠어

엄마도 건강해지도록 노력할게.
앞으로도 우리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자.
민지야 사랑해 많이많이 사랑해...

*추신 :
새벽편지 가족님... 정말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제가 이 땅에 없어도
제 딸 민지를 잘 부탁드립니다.

- 12월 2일 진행되는 돌잔치를 위해
민지 엄마가 직접 쓴 편지입니다. -


                                                                                  

이제 8개월 된 민지에게는
세상에 엄마가 전부입니다.
배고파도, 아파도, 곁에 없어도
엄마를 찾는 것이 어린 아기 입니다.

민지가 이 땅에서 착하게 자라도록 해줘야 합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민지 엄마 치료비와
민지가 앞으로 커 가면서 필요한
생계지원 비용으로 귀하게 사용됩니다.

아직 참여하지 못하신 분은 참여하셔서
민지 엄마와 민지에게 힘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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