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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4주일)

뚜르(Tours) 2011. 12. 17. 23:19
 

 

    오늘의 묵상(대림 제4주일) 말씀의 초대 다윗은 실로에 모셔져 있던 계약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안치하고 예루살 렘을 유다 왕국의 수도로 정하여 그곳에 성전을 세우겠다고 한다. 주님께 서는 나탄 예언자를 시켜 이를 거절하시고 오히려 백성들 가운데 천막을 치 시며 옮겨 다니시겠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구약부터 기다려 온 하느님 의 구원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구체적으로 이루어졌고 사도들 의 복음 선포를 통하여 구원의 기쁜 소식이 모든 민족들에게 전파된다(제2 독서). 감추어졌던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나자렛 처녀 마리아의 응답을 통 하여 구체적으로 이루어진다. 믿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종 한 마리아를 통해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복음). 제1독서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 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 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 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 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 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 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 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 튼하게 될 것이다.'"(2사무 7,1-5.8ㄷ-12.14ㄱ.16)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 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 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 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 기를 빕니다. 아멘.(로마 16,25-27) 복음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 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 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부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 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비천한 인간이 되시어 인간 존재가 겪는 고통스러운 삶을 온전히 사셨습니다. 하느님이시면 얼마 든지 다른 방법으로도 당신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셨을 텐데, 왜 굳이 이렇 게 비천한 인간으로 태어나셔야 했는지요? 이 질문에 덴마크의 철학자 키 에르케고르는 우리에게 "왕과 하녀"(The King and the Maid)라는 예화 로 그 답을 들려줍니다. 옛날 어느 왕이 비천한 곳에 사는 어떤 하녀를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신 분상의 엄청난 차이에도 왕은 그 하녀와 혼인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왕 이 신하들에게 어떻게 그 하녀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지를 묻자, 신하들은 왕의 권한으로 왕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 하녀를 아내로 삼을 수 있다 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자기가 그 하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 하녀도 자신 을 사랑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 하녀를 왕국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을 때, 비록 겉으로는 왕의 아내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왕의 비천한 하녀로 계 속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왕이 얻은 결론은 사랑하는 사람 에게 온전한 자유를 주려면 그와 똑같은 신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은 마침내 왕좌를 버리고 왕관과 왕홀을 포기하고 종의 남루한 옷으로 갈 아입습니다. 그리고 궁궐을 나와 비천한 신분이 되어 하녀에게 가서 청혼을 하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오히려 당 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리 2,6-7)라고 하셨지요. 복음에서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전하는 오늘 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사랑을 고백한 날입니다. 그 사랑의 고백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날이 우리와 똑같이 비천한 인간이 되신 성탄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위대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주님 종들을 뽑으시어,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니, 풍요로운 성령의 단비를 내리시어, 교회가 동정 마리아를 본받아 생명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거룩하고 흠 없는 겨레의 어머니로서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2.1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