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할머니가 되어버린 엄마 ㅜㅜ" 

뚜르(Tours) 2012. 1. 7. 23:25

"할머니가 되어버린 엄마 ㅜㅜ"

 

 

 

저는 칠남매의 막내로 형제들 중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결혼을 하여 아들 딸 낳고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으로
떠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떠나 올 때,
아버지는 나에게 '빈손 보다는 낫다' 하시며
꼬깃꼬깃 접힌 돈들을 꺼내 주셨습니다.
우리 자식들에게서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늘 우리 가족 생각으로
마음 아파하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작년에 돌 침대 위에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고 한참을 입원해
계셨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도 얼른 달려가지 못해
자식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 가서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가 맞았지만
엄마는 제가 떠나올 때 만났던
그 우리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하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멀더라도 자주 오거라" 하시며
담 밑에 심겨진 실파 밭고랑 같은
이마로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 별과 달  -

                                                                              

엄마... 엄마... 엄마...
가만히 부르면 괜스레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이마에 늘어가는 주름만큼
제 마음에 근심이 늘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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