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이런 손자를 키우고 뽑아야 나라가 잘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뚜르(Tours) 2012. 3. 28. 14:43

감무(甘茂)는 진(秦)나라 때 대신이었다.

하루는 진시황제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하려고,
3일 이내에 수탉이 낳은 알을 3개를 찾아오라고 명령하였다.

감무는 집에 돌아왔으나 정말 방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감무는 시름에 겨워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잠도 자지 못하였다.

이 때에 그의 12살난 손자 감라(甘羅)가 할아버지가 근심하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에게 여쭈었다.
“할아버지, 어떤 이유로 고민하고 계십니까?
제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할아버지 근심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감무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진왕이 분부한 일을 말하여 주었다. 감라가 바로 할아버지에게 여쭙기를
“내일 제가 왕궁에 들어가 국왕을 뵙겠습니다.”

감무가 말하기를
“이것은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다.
만약 네가 궁궐에 들어가 황제를 보면 화를 자초할 것이니 할아버지도 감당하지 못한다.”

감라가 대답하기를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고집하는 손자를 감무는 감당할 수가 없어 허락하고 말았다.

다음날 감라는 혼자서 진시황을 뵈오려 갔다.
진시황이 그에게 누구냐고 묻자, 그가 말하기를
“저의 할아버지는 감라입니다.”
진시황이 그에게 묻기를
“너의 할아버지는 왜 오지 않았느냐?”
감라가 꿇어앉으며 말하기를
“할아버지가 집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진시황이 이를 듣고 매우 화가 나 말하였다.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이야?”
감라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하기를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없는데 설마 수탉이 알을 낳을 수 있겠습니까?”

진시황이 이를 듣고, 감라가 매우 영리한 사람임을 알고, 그를 재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