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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주님 만찬 성목요일) 교회는 오늘 주님 만찬 저녁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 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시며, 제자들에게 영 적 양식으로 주신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어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보여 주신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주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 로 재현한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시기 전날, 일 년 된 흠없 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신다. 문설주 에 발린 피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주님의 최후 만찬을 상기시키며 성찬을 거행할 때마 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체성 사를 제정하신 다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 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 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흩 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그 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곁들 여 먹어야 한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이날 밤 나 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 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 나는 주 님이다.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 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 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 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을 지내야 한다.'" (탈출 12,1-8.11-14)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 것 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 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3-26) 복음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 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 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 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 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 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 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 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 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 한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께서는 이 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 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 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 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 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 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 여 준 것이다."(요한 13,1-15)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감동적인 복음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남에게 봉사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본 보기로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어 주셨습니다. 때는 죽음을 앞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남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셨 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종이 되시어 다른 이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 가 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같아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인류에 게 보여 주신 사랑의 새 계명입니다. 제자들 앞에서 허리를 굽히신 예수님 께서는 우리도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존중하며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 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사랑의 행위라는 말씀입니다. 섬기는 삶은 단순히 어떤 사 람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가난하고 연 약한 사람들을 한 인격체이자 친구로 여기며 그들과 친교를 나누는 것, 이 것이 바로 섬기는 삶이며 서로 발을 씻어 주는 삶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4. 5.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