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갈등과 반목은 계속된다

뚜르(Tours) 2012. 12. 4. 21:53

프리드먼은 세상을 렉서스의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올리브나무의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으로 바라본다.
이런 관점(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은 앞으로 당신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나게 될 변화를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필요할 것이다.

냉전시대의 진보와 보수의 갈등(세계관)은 세계화 시대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갈등(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렉서스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렉서스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벤츠와 BMW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고급승용차이다.
1983년에 시작하여 5억 달러를 투자, 6년 만에 만들어 낸 멋진 작품이다.
도요타는 독일차들이 독식하고 있던 고급차 시장을 렉서스를 갖고 공략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성능은 벤츠이지만 가격은 4만에서 5만 달러로 같은 급의 독일차에 비해서 2~3만 달러 정도 저렴하여 90년대 도요타의 최고 히트 작품이다.

이 책에서 렉서스는 세계화라는 대세를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상징한다.
미래 지향적인 사람·조직·국가·제도·관습·생각 그리고 태도를 상징하는 단어이다.
다시 말하면 렉서스는 오늘날 우리가 더 높은 생활수준을 추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글로벌 자본과 시장규범 및 제도, 그리고 의식 등을 상징한다.

한편 올리브나무는 세계화란 체제가 가져오는 변화의 어두운 점에 주목하여 반세계화를 위한 제도나 의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분히 과거 지향적이다.
정체성의 위기, 실업증가, 국제금융자본의 횡포 등에 맞선 각종 제도와 운동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규모 국제회의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반세계화에 대한 시위는 올리브나무의 전형적인 사례에 속한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사이의 갈등은 국가·집단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렉서스는 오늘날의 세계경제체제를 세계화 시켜 가고 있으나, 실체가 불분명하고 초국가적이며 모든 사람을 동질화 시키고 모든 것을 표준화해 버리는 기술과 시장의 힘을 상징한다.
세계화 체제에는 렉서스를 매우 강력하게 만들어 시야에 들어오는 올리브나무를 모조리 압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체제는 엄청난 규모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히 있다.
세계화 체제에서 만약 올리브나무가 큰 승전고를 울릴 때, 거기에는 비싼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누구도 이 체제를 회피하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간의 차이일 뿐 렉서스는 항상 재차 따라붙는다.”

당신과 당신의 조직 및 국가는 곧 선택의 기로에 선다.
렉서스의 길과 올리브나무의 길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번영과 생존의 길은 바로 렉서스의 길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렉서스라는 멋진 차를 타고 세계화의 길로 들어설 때도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은 늘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정도로 ‘마이 웨이(my way)’ 즉 올리브나무의 길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가난과 고통으로 연결될 것이다.

세계화는 너무 가혹하고 불공평하다는 이유 때문에 조직적인 저항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될 것이며, 올리브나무에 대한 미련과 추억, 그리고 환상을 가진 사람들을 끊임없이 부추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길에 서기를 원하는가?’라는 점이다.


공병호 지음 <독서노트(미래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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