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뚜르(Tours) 2012. 12. 25. 02:32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목록으로 돌아갑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 그분을 뵐 수 있는 희망은, 모든 희망 중에    으뜸입다.

 

올해 성탄일은 저와 저의 아내에게는 뜻 깊은 날입니다.

 

저와 저의 아내에게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중에 구유예절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미 아내는 9월부터 병을 앓고 있었고, 12월엔 다시 입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러가지 병들이 겹쳐지고 고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몇 번이고 포기하려했지만, 그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아내는 성탄 전야 3일 전부터 급격히 병세가 호전되고, 토요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이 번에는 성탄 전야 하루 전에, 제가 전신이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뚜렷한 감기 증세도 없이 단순히 근육통으로 밤을 뜬 눈으로 새웠습니다.  

구유 예절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는 방해 세력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이발을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하니 저녁부터 통증이 사라져서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곱게 한복을 입은 아내와 함께 무사히 구유 예절에 참여해서, 요셉 성인상과 성모님상을 모시고 행진하는 은총을 누렸습니다.

 

우리는 종종 고통 중에 놓이게 됩니다.

고통이 오면, 우리는 실망과 허탈감으로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헛된 기도 생활, 봉사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분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하게 되지요.

그분은 우리를 결코 버려두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걸 깨달으면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의 성탄 대축일은 그래서 더욱 경건하고 감사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평화, 기쁨,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2012. 12. 25

 

마르티누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