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지도자가 괴로워야 부하가 살찐다

뚜르(Tours) 2013. 1. 3. 07:37

당현종(唐玄宗)은 후에 양귀비와의 환락과 안녹산의 난(亂)으로 정사를 망쳤지만
초기에는 명군으로 이름을 떨쳐 ‘개원(開元)의 치(齒)’라고 불리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당시 한휴(韓休)는 재상으로서 늘 황제에게 충간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현종은 그를 매우 두려워하였다.
현종은 황제가 연회를 베풀다가 사치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좌우 대신을 돌아보며 걱정하였다.

“혹시 한휴가 눈치채지 않았을까?”

그러면 조금 뒤에 과연 한휴의 상소문이 도착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현종은 나날이 야위어 갔는데, 어느 날 한 신하가 현종에게 아뢰였다.

“한휴가 재상이 된 뒤부터 폐하께서는 나날이 수척해지고 계십니다.
그를 물리치심이 가한 줄로 아옵니다.”

현종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그대의 말과 같소.
그러나 내가 마르는 동안 천하가 살찌지 않았소?”


김정빈 지음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