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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3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 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신자들의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말씀의 초대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예루살렘에서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 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때 율법 학자이며 사제인 에즈라가 온 백성 앞에 서 율법서를 봉독하고, 레위인들이 이를 해석한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게 되는 커다란 사건이었다(제1독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안 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 각 자가 그 몸의 지체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서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알려 주신다. 그리 고 당신의 존재 자체로 이미 그 사명이 실현되었음을 선포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에즈라 사제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모든 이로 이루어진 회중 앞에 율법서를 가져왔다. 때는 일곱째 달 초하룻날이었다. 그는 '물 문' 앞 광장에서, 해 뜰 때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남자와 여자와 알아들을 수 있는 이들에게 그것을 읽어 주었다. 백성은 모두 율법서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율법 학자 에즈라는 이 일에 쓰려고 만든 나무 단 위에 섰다. 에즈라는 온 백성 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으므로, 그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책을 폈다. 그가 책 을 펴자 온 백성이 일어섰다. 에즈라가 위대하신 주 하느님을 찬양하자, 온 백성 은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그런 다음에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였다. 레위인들은 그 책, 곧 하느님의 율법을 번역하고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다. 그 래서 백성은 읽어 준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느헤미야 총독과 율법 학자며 사 제인 에즈라와 백성을 가르치던 레위인들이 온 백성에게 타일렀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율법의 말씀 을 들으면서 온 백성이 울었기 때문이다. 에즈라가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가 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단 술을 마시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에게는 그의 몫을 보내 주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 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느혜 8,2-4ㄱ.5-6.8-10)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가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발이 "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온몸이 눈이라면 듣는 일은 어디에서 하겠습니 까? 온몸이 듣는 것뿐이면 냄새 맡는 일은 어디에서 하겠습니까? 사실은 하느님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각의 지체들을 그 몸에 만들어 놓으 셨습니다. 모두 한 지체로 되어 있다면 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사실 지체는 많 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눈이 손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고, 또 머리 가 두 발에게 "나는 너희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습니다. 몸의 지체 가운데에서 약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우리 는 몸의 지체 가운데에서 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특별히 소중하게 감쌉니 다. 또 우리의 점잖지 못한 지체들이 아주 점잖게 다루어 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점잖은 지체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자란 지체에 더 큰 영예 를 주시는 방식으로 사람 몸을 짜 맞추셨습니다. 그래서 몸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지체들이 서로 똑같이 돌보게 하셨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하느님께서 교 회 안에 세우신 이들은, 첫째가 사도들이고 둘째가 예언자들이며 셋째가 교사들 입니다. 그다음은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다음은 병을 고치는 은사, 도와주는 은사, 지도하는 은사,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모두 사도일 수야 없지 않습니까? 모두 예언자일 수야 없지 않습니까? 모두 교사 일 수야 없지 않습니까? 모두 기적을 일으킬 수야 없지 않습니까? 모두 병을 고치 는 은사를 가질 수야 없지 않습니까? 모두 신령한 언어로 말할 수야 없지 않습니 까? 모두 신령한 언어를 해석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1코린 12,12-30) 복음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 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 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 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 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 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 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 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 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 님의 은헤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 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1,1-4; 4,14-21)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시다가 갈릴래아 지방 을 중심으로복음 선포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시작점에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시는 출사표와 같 습니다. 이를 이사야서의 말씀에 따라 선포하셨으니, 당신께서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받은이로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 방과 은혜를 안겨다 주시고자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당신께서 하시는 일의 전정한 의미를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에, 사법 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금의환향한 한 선배가 모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수험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때 제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사법 고시를 보셨는지요? 법조인이 되고자 했던 특별 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그 선배는 '현실적으로 직업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해 야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것이 사법 고시에 합격해서 판사나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참으로 실망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지닌 진정한 목표와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다면 그 일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 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이 지닌 근본적인 의미를 의식하 면서 그 생활을 시작하셨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모든 일에 대해 한층 더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야 하겠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아버지, 임금이시며 예언자이신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으니, 교회 안에서 울려 퍼지는 그리스도의 밀씀으로 저희가 하나 되어 해방과 구원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 27.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